페루 오쿠카헤 사막에서 발견된 ‘바실로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이 17일(현지시간) 리마의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남미 페루에서 3600만년 전 거대 해양 포식자의 화석이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이 생물이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로 고래의 조상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산마르코스대 고생물학자들은 지난해 페루 남부 오쿠카헤 사막에서 발굴한 고대 동물의 두개골 화석을 공개했다. 연구자들은 이 동물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바실로사우루스(basilosaurus)’의 새로운 종일 것으로 추정했다. 바실로사우루스는 ‘파충류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포유류이며 고래나 돌고래의 조상이다.
페루 오쿠카헤 사막에서 발견된 ‘바실로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이 17일(현지시간) 리마의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로돌포 살라스 교수는 이 고대 동물을 ‘바다 괴물’로 지칭하며 “주변의 먹이를 닥치는 대로 삼켰을 것이다. 오늘날의 범고래나 백상어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동물은 몸 길이가 건물 4층 높이인 12m에 달하고,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녔다. 당시 페루 바다에서 서식하는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할 만한 근거다.
페루 오쿠카헤 사막에서 발견된 ‘바실로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이 17일(현지시간) 리마의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1.35m 길이로, 날카로운 이빨 등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고대 바다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고래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