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곡 '비바 라 비다'로 컴백
홍진영
가수 홍진영이 1년5개월의 자숙을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 6일 신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돌아왔다. 라틴 풍의 트로트 노래인 '비바 라 비다'는 그간 홍진영의 히트곡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 '오늘밤에'를 선보인 조영수 작곡가의 곡이며, 홍진영이 작사에도 참여했다.
홍진영은 지난 2020년 11월 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숙 기간을 갖게 됐다. 앞서 홍진영은 지난 2009년과 2013년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는데, 그중 홍진영의 조선대 대학원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2020년 12월 조선대학교 대학원위는 홍진영의 논문과 학위에 대한 최종 심의를 열었다. 심의 결과 대학원위는 "홍진영 논문을 표절로 최종 판정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홍진영은 같은 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던 바 있다.
1년5개월의 자숙 끝에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홍진영은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IMH)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소속 가수 역시 홍진영만 있다. 홍진영은 복귀를 앞두고 뉴스1과 만나 지난 1년5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홍진영
-논문 표절 논란으로 긴 자숙 기간을 보냈는데 심경이 어떤가.
▶자숙 기간을 가지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안 났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논란이 터지고 나선 경황이 없었다. 사실 너무 무서웠다.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커서 급하게 변명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두려운 마음으로 변명한 게 후회로 남았다. 내가 솔직하게 다가갔다면, '그래도 그나마 솔직은 하네'라고 생각했을 텐데…그때 내가 한 번에 죄송하다고 인정해버리면 날 좋아한 분들이 등을 돌릴까 봐, 그러면 다시는 무대에 못 설까 봐 그런 두려움이 컸다. 그 이후에 말씀을 못 드린 건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다.
-그럼에도 이번에 복귀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일단 조영수 작곡가가 쉬면서 큰 힘을 줬다. 이번에 조영수 작곡가에 좋은 곡을 받아서 나오게 된 것도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1인 기획사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 업무가 '올스톱'이다. 가장 아닌 가장, 책임감이 들었다. 어깨가 무겁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힘들더라고, 챙겨야 하는 식구들이 분명히 있으니, 이 친구들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솔직히 쉴 때 다른 회사에서 오퍼(제안)가 왔는데, 우리 직원들을 다 품어줄 회사는 없더라. 그래서 날 믿고 끝까지 내 옆에 있어준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마음이 컸고, 이런 상황이라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시기를 지금으로 잡은 특별한 이유는.
▶딱히 지금 시기를 잡은 건 아니다. 급하게 해서 한 달 만에 노래를 준비했다. 녹음, 뮤직비디오까지 다 한 달 만에 했다. 특히 준비 기간에 최대한 조용히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많아서 더 빠르게 준비했다.
홍진영
-1년5개월은 적지 않은 시간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휴식기 절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번에 큰 일을 겪고, 갑자기 너무 많은 시간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많은 생각들을 하고,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다 보니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어졌다. 수면제를 먹어도 2~3시간밖에 못 잤다. 그러다 살도 많이 빠졌는데, 생각해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질까 봐 걱정이 앞서서 오히려 건강을 더 챙기려고 했다. 얘기가 나올까 봐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사실 안 좋은 생각도 했는데, 주변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이겨냈다. 그러면서 심신 안정에 좋은 것들을 찾아보고, 아무 생각을 안 하려고 향초도 만들면서 지냈다.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난 가수로서 대중들 앞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무대에 다시 서고 싶더라. 그게 가장 큰 힘이 됐고, 다시 노래도 하고 싶었다.
-팬들의 응원도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아예 들어가지 않았는데, 어느 날 무심코 접속해 DM(디렉트 메시지)를 봤다. 맨 위에 있는 메시지였는데, '가장 힘들 때 '산다는 건' 노래를 듣고 힘을 냈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이 노래로 힘을 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내게 응원을 주고 싶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읽고 울컥해서 혼자 펑펑 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