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적 없어"…불륜 말하던 홍상수♥얼굴 감췄던 김민희, 8년 연인의 변화

by 민들레 posted Apr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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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9번째 신작 '소설가의 영화' 오는 21일 개봉
홍상수, 김민희와 만남 후 '불륜' 대신 '인생 고찰'
김민희, 배우 외에 제작실장으로도 홍상수 작품에 참여
해외에선 인정 받은 홍상수♥김민희
국내에선 불편한 시선 여전

 



"우리는 매일 붙어있죠.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5년 만에. 단 한 번도, 단 하루도 떨어져 있어 본 적 없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대요.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같이 붙어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함께 작업한 2020년 개봉작 '도망친 여자'에서 김민희의 대사다. 이 영화에서 김민희는 결혼 후 남편과 5년간 한시도 떨어진 적 없는 감희 역으로 등장한다. 감희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만난 지인 세 명에게 모두 '5년 동안 남편과 하루도 떨어진 적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시기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연인이 된 지 5년이 된 때. 영화 속 인물들에 두 사람은 자신들을 투영한 셈이다.

영화 '소설가의 영화' 예고편 캡처 / 제공=영화제작 전원사

이젠 8년째 '불륜 꼬리표'를 달고 있는 연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9번째 호흡을 맞춘 신작 '소설가의 영화'를 오는 21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나서다 만나게 된 여배우 길수에게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하는 모습을 그린다. 김민희는 주요 배역 중 하나인 여배우 길수 역으로 출연한다.

김민희를 만나기 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언제나 불륜이 소재로 등장했다. 그러나 김민희를 만난 후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생, 죽음, 인간관계 등을 고찰하기 시작했다. '도망친 여자'는 '불륜'을 시그니처 소재로 삼았던 홍상수 감독이 불륜을 더 이상 등장시키지 않는 시작점이 된 작품. 이번 신작 '소설가의 영화'에도 삶에 대해 고찰하며 일상적이지만 보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제72회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이처럼 홍상수 감독은 '소재'로서 김민희와 만남 이후 달라진 관심사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희는 '직위'로서 홍상수 감독과 만남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에 이어 제작실장을 맡아 홍상수의 조력자가 된 것. 앞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얼굴 앞에서'(2021)에서 화면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대신 제작실장을 맡아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신작 '소설가의 영화'에서는 주연 배우와 제작실장을 겸했다. 김민희가 이제는 연기를 비롯해 제작, 기획 영역에서도 어엿한 '홍상수의 뮤즈'가 된 것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해외 영화제에서나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륜 관계의 두 사람을 향한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함께 나선 모습이 2년 만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소설가의 영화' 주요 행사에 동석해 일정을 소화했고, 영화제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다정하게 스킨십을 나누거나 눈을 맞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12일 열렸던 '소설가의 영화' 국내 언론시사회에서 두 사람은 또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소설가의 영화' 포스터 


그래도 달라진 점은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 영화의 포스터에 다시 당당히 얼굴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김민희가 홍상수 작품의 포스터에 얼굴을 직접적으로 내비친 것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 6년 만이다. 국내에선 철저히 모습을 감췄던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작은 변화다.

'5년간 떨어져 본 적 없다'던 두 사람은 8년째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번의 작업을 함께 해오며 두 사람은 영화인로서는 소재를 달리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등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도덕성 결함이 공개적으로 입증된 두 사람이 삶에 대한 고찰하는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전해지긴 어렵다. 둘의 '명작'을 관객들이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