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2일(현지시각) 친(親)러시아 반군이 탄 장갑차가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한 러시아 여성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남자친구에게 “우크라이나 여자를 성폭행 하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인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 군인과 러시아에 있는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남녀 커플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
녹음 파일은 “그래, 거기에서 해”라고 말하는 여성의 말로 시작한다. 이어 이 여성은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하라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무 말도 하지마. 이해해”라며 웃는다.
그러자 남성은 “내가 성폭행해도 되니까 너한테는 말하지 말라고?”라고 묻는다. 여성은 “응 내가 모르게만 해. 왜 물어 봐?”라며 다시 웃는다.
남성은 웃으며 “정말 그래도 돼?”라고 되물었고 여성도 “응 허락할게. 그냥 콘돔 잘 써”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두 사람의 통화는 여기서 끝난다.
우크라이나가 도청한 러시아군과 여자친구의 통화 내용
SBU는 “러시아 여성들이 군인인 남편들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군인들 뿐 아니라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며 “러시아인 중 80%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11일) 리투아니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백 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