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6·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3)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5차 공판이 연기됐다.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등의 5차 공판을 기일 변경했다.
이날 공판은 증인 A씨가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하며 미뤄졌다. A씨가 일요일인 14일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그로인해 재판 당일인 16일 오전에서야 공판 기일이 정식으로 연기된 것.
A씨는 2019년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양현석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다. 2016년 YG 소속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35)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약물 치료 강의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필로폰 투약 혐의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3차 공판과 4차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현석 측 변호인은 A씨가 건강 상의 이유로 증인 신문에 불참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A씨의 건강에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의심을 드러내며 당일에 임박한 기일 변경에 우려를 전했다. 변호인은 A씨가 재판 절차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며 "(기일 변경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A씨가 그간 성실하게 신문에 답했음을 들며 "논리적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A씨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상태로, 일요일에 아파 재판부에 연락할 수 있는 것이 월요일뿐이었다며 "신속한 재판 진행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진술 번복을 요구하며 회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A씨와 사옥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협박한 사실이 없고 거짓 진술을 하라고 한 사실도 없다"고 일관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지난달 18일 열린 3차 공판에서 YG엔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양현석에게 "네가 화류계나 연예계 둘 중 한 군데는 있을 것 같은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대신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아이는 A시로부터 마약류 구매를 한 뒤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연기된 5차 공판은 오는 30일 재개될 예정이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