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범죄도시'는 배우 인생의 출발점, 모든 게 달라졌죠"[★FULL인터뷰]

by 민들레 posted May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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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의 배우 박지환이 1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괴물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2'는 오는18일 개봉한다.

 

배우 박지환에게 '범죄도시'는 출발점이다. 5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출발점에 선 그는 더 '절실하게' 역할에 파고들었다.

17일 영화 '범죄도시2'의 박지환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박지환은 '범죄도시1'(2017)에 이어 장이수 역으로 다시 한번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장이수는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 소개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인물.

앞서 '범죄도시1'에서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지환은 이후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신스틸러'로서 활약을 이어왔다. 박지환은 '범죄도시'는 자신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를 하고 나서 모든 게 달라졌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찾아주시고, 쉽게 가질 수 없었던 기회도 갖게 됐다"라며 "너무 감사한 작품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저를 세상에 알리게 했고, 또 출발선에 서게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은 '범죄도시'에 이어 '범죄도시2'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한 박지환은 "처음에는 부담감이 심했다. 배우로서 첫 시리즈에서 많이 사랑받았던 역할이었는데 그것들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게 조금은 부담도 있었다"라며 "근데 막상 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행복감이 오더라. '이 인물을 또 언제 만나보겠냐. 신나게 놀아보자'라는 생각에 계곡에서 친구들과 마지막 방학을 즐기듯이 놀았다"라고 밝혔다.

박지환은 장이수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래야만 이야기의 풍성함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생각하고 계산한 것도 있지만 모든 창작자들이 같이 만들어낸 인물이다. 출연 결정 후에 '범죄도시1' 대본도 보고, '범죄도시2' 대본까지 보니까 장이수라는 인물이 잘 보이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순간의 재미를 줄 수는 있지만 발화되기만 하면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캐릭터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박지환은 "4년 동안 많은 걸 잃은 인물이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 1편과 2편 사이의 시간이 흘렀고, 그 과정을 무시한 채 연기하는 것보다 그 과정을 연결시켰을 때 장이수 캐릭터가 조금이라도 중심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환이 생각한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 속 장이수의 차이점은 절실함이다. 그는 "장이수가 영화의 중반부부터 등장하는데 마냥 풀어진 채 달리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가방의 배달자의 역할이었는데 회의를 거치면서 재기에 대한 절실함으로 은밀하게 돈에 욕심을 내는 설정을 가져가면서 단순한 상황에서 긴장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래야 영화의 후반부에 더 힘이 실릴 것 같았고, 가벼워보일 듯한 대사지만, 무게감을 가지면서도 특유의 경쾌한 스텝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2'의 배우 박지환이 1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괴물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2'는 오는18일 개봉한다. 

 

특히 박지환은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마동석과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지환은 '범죄도시' 기획자, 제작자 겸 배우인 마동석에 대해 "본인 연기하기도 바쁘실 텐데 정말 수많은 걸 챙기셨다. 선배님의 품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이 안 된다. 부딪히면 아플 것 같지만 사실 24시간 안겨도 부드러울 정도로 품이 넓고 훌륭한 제작자"라며 "또 본인의 연기를 할 때는 역량을 다 쏟아내시는 걸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과 특별히 케미스트리와 재미를 위해 노력한 건 없다. 첫 장면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서로의 시간을 갖다가 '시작됐어?' 한 마디로 연기에 들어갔다. 서로 정하지 않았다. 선배님이 갖고 계신 특유의 유머와 유쾌함과 제가 가진 것들이 만나서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다른 배우가 장이수 역을 맡았다면 또 다른 식의 유머가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지환은 마동석의 유연함과 상대 배우를 생각하는 마음을 칭찬하며 "처음 만나서부터 '이 배우와 못할 연기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예의 없는 액팅을 하더라도 감정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주신다. 선배님과는 100편, 1000편을 해도 또 새로운 게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계획대로 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 계획이 산산이 부서져서 새로운 게 나오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새로운 호흡과 리얼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며 "상대 배우를 믿고, 오히려 많은 걸 준비하지 않았다. '범죄도시' 촬영장 특유의 문화가 있다. 그 안정감을 믿고 신나게 놀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이렇듯 '범죄도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현장이 평화롭고 뭔가를 거침없이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신다. 자신의 역량을 막 터트릴 수 있는 훌륭한 현장인데 '범죄도시1'도 그렇고 '범죄도시2'도 마찬가지였다. 촬영 감독님, 스태프, 마동석 선배님 이하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상상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쳐도 된다. 사실 그게 '범죄도시' 현장의 문화가 아닐까 한다. 편안하고, 거친 이야기지만 따뜻하다. 행복할 수밖에 없고, 많은 배우들에게 이 현장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신스틸러'로 불리던 그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박지환은 올해에만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범죄도시2'까지 '열일'을 이어오고 있다. 당연히 그의 연기도 변할 수밖에 없다. 박지환은 "예전에는 날아가도 상관없는 감정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장면 분할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전에는 오늘만 살면 되는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일주일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때로는 복잡하게, 때로는 단순하게 하는 순간을 잘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연기한다는 박지환은 "감각적으로 열고, '레디 액션' 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주연보다는 조연의 역할을 많이 맡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작품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주연들이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제가 원하는 것보다는 극이 원하는 방향을 위해 연기에 힘을 쏟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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