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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내 탓 같다"

박규리가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걸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박규리는 '멘컬케어룸'에 도착해 "카라의 박규리다. 오랜만이다"라며 인사했다.

스튜디오에 박규리가 등장하자 박나래는 "박자에 맞춰서 어깨춤 한 번 보여주실 수 있냐"라고 물었고, 박규리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카라의 히트곡인 '미스터' 안무를 즉석에서 선보였다.

정형돈은 "가장 인간미가 없는 멤버로 박규리가 꼽혔다"라고 이야기했고, 박규리는 "너무 여신이라고 해서 그런가"라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은 "정답이다. 여신미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형돈은 "지도만 찍으면 집값이 들썩인다. 또 집이 네 채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물었다. 이에 박규리는 "아니다. 도니패치가 좀 안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윤지는 "데뷔 15주년을 맞았던데"라고 물었고, 박규리는 "지금 모여서 뭔가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규리는 상담소를 찾은 고민을 "방송에서 보여지는 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어디가서 인간적인 고민을 말을 못했던 것 같다. 연예인이기도 하고 카라의 멤버이기도 하고 포지션 때문에 제 흠을 타인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박혀있다. 아역 때부터 이쪽 생활을 하다보니까 흠이 잡힐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들에게 좋은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ㄷ. 속으로 삭이다 보니까 병이 된 것 같다. 근데 바닥을 보이면 사람이 떠날까봐 두렵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는 "시원시원한 이미지였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고, 박규리는 "당차고 이런 이미지가 있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아파도 혼자 아파했는데 어느 순간 견디기가 힘들었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두렵냐"라고 물었고, 박규리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택하면서부터는 '우리는 판타지를 충족해줘야 하는 직업이구나'라고 늘 생각을 했다"며 "누군가에게는 우상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좋은 것 들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조차 이야기 못할 때가 많았다는 박규리는 "속상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생각할 거 같다. 카라의 박규리고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얼마나 처신이 힘들었겠냐"라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싶지만 망설이는 걸 '위로포비아'라고 부른다. 약점을 꺼내고 위로 받기 두려워하는 공포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위로포비아' 자가 진단 체크를 해본 박규리는 7개의 문항 중 7개가 해당이 된다고 말했다. 박규리는 "의미 없는 위로에 가장 화가 난다"라고 이야기헀다.

박규리는 "한 2~3년 굉장히 힘들었다. 올 초에 그래서 속초에 한달을 가 있었다. 연락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고립을 했다. 근데 편하더라. 그래서 이게 내가 살 방법인가?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생존본능이 회피다. 근데 고립은 인간에 대해 오만 정이 떨어졌을 때하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박규리는 "인류애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내 자신도 싫고 모든 사람이 싫어졌었다"라고 공감했다.

박규리는 "사람의 어떤면이 싫었냐"라는 질문에 "한 가지가 아니다. 상황들이 여러가지가 겹쳐서 늘어났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바닥이 난 것. 더 이상 못 버티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원치 않았던 공개 열애가 되면서 저에대한 인간에 대해 많은 변화가 된 것 같다"라며 재벌 3세와의 열애설을 언급했다.

박규리는 "제가 선택해서 만났는데 원치 않게 기사가 많이 났다. 또 좋은 이슈보다는 안 좋은 이슈로 기사가 많이 났다. 모든 기사의 중심에 제가 프레임이 씌워지더라. 제가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고 있었다. 저도 사람이라 왜 이렇게까지 나쁘게 얘기하지라고 생각했다. 어떤 순간순간이 내탓이 되는 순간이 오더라"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또 박규리는 "카라 이후 저를 맡아서 메니지먼트를 하고 싶다는 회사가 있었다. 근데 3개월 만에 파산을 하더라. '회사가 그렇게 됐어요'라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 없더라. 그 이후 '난 안되려고 그러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어떤 언론사는 DM으로 협박같은 걸 하기로 하더라. 그래서 와르르 무너졌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또 내가 선택한 일들은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걸 어디 가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지금 들어 보니까. 전 남친이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오르내린 일이 규리씨가 관련이 1이라도 있냐. 아니면 소속사의 파산은 규리씨와 1도 관련이 없지않냐. 근데 소속사 파산도 그렇고 전 남친 일도 그렇고 규리씨는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자꾸 얘기를 한다. 잘 생각을 해봐야한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했다 그러면 그건 자기 선택에 의한 일이다. 근데 사귀던 연인이 다른 도시에서 음주운전을 했다.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하냐"라고 말해줬다.

오은영은 "박규리는 애초에 선택한 나의 문제다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다"라고 말했고, 박규리는 "남 탓을 하면 다스리기 어렵다. 그래서 내탓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 "책임져야 할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규리는 책임지지 않아도 될 영역까지 다 받아버리고 있다. 언제나 합리적으로 현명하게 선택하고 판단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고, 박규리는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냐"라고 물었고, 박나래는 "진짜 여신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말해 박규리를 웃겼다.

 

왜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게 됐냐라는 질문에 박규리는 "아역 때 매니저로 어머니가 서포트를 했었다. 근데 아빠가 항상 그런 얘기를 하셨다. '넌 엄마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엄마 이름에 흠집 내고 싶지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엄마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잘 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한 선택들이 안 좋으니까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규리는 '엄마와 연락을 끊었다'라고 사전인터뷰에서 이야기했고, 박규리는 "엄마도 저에 대한 애정이 크고 엄마의 과한 애정이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저에게만 집중된 애정에 거기에 따라갈 수 없어서 그래서 거리를 두게 된 것 같다. 또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베풀면 감사인사를 받아야하는데 그게 안 되면 그걸 굉장히 섭섭해하신다. 그래서 원래 매일 연락을 하다가 작년 말부터 연락을 안 드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규리는 "성우셨던 어머니가 연예계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해주셨다. 바르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을 들었다. 근데 엄마에게 항상 열애부분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는데 항상 걸렸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얘기를 하고 싶어도 더 숨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박규리는 어머니에게 부응하고 싶었던 삶이었을 수 있다. 근데 어머니의 부응과 현실에서 나의 모습이 괴리감이 들기 시작하면 죄인이 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고, 박규리도 "항상 죄인이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공감했다.

박규리는 "어릴 때부터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카라에서도 언니로 그랬었다. 그게 늘 안 됐던 것 같다"라며 "근데 만취를 하면 제 사람들 앞에서는 운다. 근데 남 앞에서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나온다. 여기 나오면 펑펑 울 줄 았는데 왜 이렇게 참고 의젓하려고 노력하는 건가. 남들이 보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좀 우울감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고, 박규리는 "원래의 저는 아닌 것 같다"라고 우울감을 고백했다.

박규리는 "심해진 게 언제부터였냐"라는 질문에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으면 되는 거 아닌 가. 나를 무너트리고 죽이려고 하는 건가"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말을 듣던 오은영은 "고통이 수위가 굉장히 높다 왜 그런 거냐. 인생에서 규리 씨에게 중요한 게 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규리는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규리는 "혼자 살고 있는데 나는 뭘 하면 재미가 있지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진취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 에너지가 많이 소진됐다. 희망이 없는 기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냐.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냐. 극단적인 생각도 하냐"라고 물었고, 박규리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네"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제가 힘들 때 죽고싶냐고 물어봤는데 우울증상이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으로 물어 봐야 한다. 그래야 훨씬 도움이 된다. 강도가 높을 때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입 밖으로 꺼낼 때 많이 도움이 된다"라며 "제가 직접 적으로 묻습니다. 어떤 방법들을 생각해 봤냐"라고 물었다.

 

박규리른 "아픈 건 싫으니까. 약을 모은 적이 있었다. 혼자 여행을 갔는데 날씨도 스산하고 그렇더라. 밖을 내려다보는데 너무 높아서 아무 생각이 없겠다라고 생각했었다"라며 "멤버가 떠났다. 그 때 제가치관이 완전 무너졌다. 그렇게 예쁜 사람이 떠날 거라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라며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를 떠올렸다.

박규리는 눈물을 흘리며 "이순간에도 같은 멤버가 떠났는데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해도되나라는 걸 떠 올린다. 20대를 함께 했고, 같이 있던 사람이 떠나니까. 이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못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같이 동거동락하던 멤버가 떠났다. 너무 가슴 아프다. 남은 사람들은 더 잘해주지 못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더 가지게 된다. 근데 어린 나이에 오죽했을까 싶다"라고 박규리를 위로했다.

이윤지는 "위로 포비아로 시작해서 그런지. 맞은편에서 얘기를 듣고 있는데 규리 씨가 많이 마음 아팠을 대목이었다. 눈물도 많이 나고 힘들어요 아파요라는 대사가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눈물 한방울을 훔치는 모습을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규리는 "심지어 지금 제가 주인공인 녹화장인데 지금 제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도 되나 싶은 느낌이 든다. 그동안 내 얘기를 하는 시간이 없었다.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거 였다"라고 비로소 웃었다.

오은영은 박규리에게 "이제 다 울었니? 이제 당당하게 걷길"이라며 위로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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