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최근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후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상황은 인지하고 세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감염이나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싸이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면서 진행되는 형태의 콘서트 ‘흠뻑쇼’ 투어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콘서트 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방역 당국은 지난 6월 물을 뿌리는 축제나 행사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싸이 기획사 피 네이션 측은 코로나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전체 소독 및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해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또 공연 중 관객들에게 마스크 교체를 안내하고 있다. 흠뻑쇼는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강릉, 여수 등 총 7개 도시에서 열린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에는 흠뻑쇼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 한 네티즌은 ‘흠뻑쇼 코로나 확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카가 지난 주말 흠뻑쇼 서울 공연을 다녀오고 코로나 확진됐다”며 “젊은 애들 인증샷 찍는다고 마스크 벗고 난리도 아니었고 그날 흠뻑쇼 갔던 사람들 확진자 계속 나온다. 정말 이대로 전국투어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