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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물가 급등으로 실질임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6명 중 1명은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은 실질임금이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 하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해 산출한 것이다. 이는 2001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상여를 제외한 평균 임금은 4.7%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이 이를 훨씬 앞선 탓이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4%로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영국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타임스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6%는 지난 6개월간 돈을 아끼려고 정기적으로 끼니를 건너뛰었다고 답했다.

지난 8~9일 양일간 영국 성인 17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39%는 평소 슈퍼에서 사던 품목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고 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18~24세 청년층에게는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끼니를 건너뛰는 비율이 28%, 물건을 사지 못하고 내려놓는 경험은 56%에 달했다.

영국의 지난달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11.6%로 평균 가구의 식료품 구매 비용이 연 533파운드(85만원) 늘어나는 셈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칸타르는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요금 급등이 가계 살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내년 1월이면 전기·가스 평균 요금이 월급의 6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내다봤다.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보프라팀 데는 "저소득층 가구는 에너지 비용 소득이 25%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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