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가장 비슷한 지능을 지닌 동물하면 돌고래를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서로 이름도 부르고, 자의식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족관에서 접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에게 친근감이 높은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 돌고래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의 후쿠이(福井) 현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진 = 언스플래쉬
일본 후쿠이 신문은 야생돌고래가 수영을 즐기던 사람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경 40대 남성이 돌고래에 양팔을 물린 뒤 오후 3시경에는 10대 남성이 왼손을 물려 손가락에 중 부상을 입었다. 후쿠이 현에서 돌고래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은 올여름 들어 여섯 번째다.
일본 당국은 인간을 공격한 돌고래를 한 돌고래로 특정했다. 해당 돌고래는 지난 4월부터 후쿠이 현 연안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고시하마 해수욕장(越廼海水浴場)은 지역 주민들의 수영 명소이자 돌고래 서식지다. 무더운 날씨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국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돌고래의 접근을 막는 초음파 송신기를 설치했으며, 수영객들에 야생 동물 접근 경고를 내렸다.
마츠바라 료이치(松原亮一) 에치젠 마츠시마 수족관(越前松島水族館) 부관장은 “체중이 200㎏가 넘는 돌고래가 시속 40㎞로 인간을 들이받으면 내장 파열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돌고래의 번식시기에는 공격성이 더욱 극대화된다”며 “절대로 가까이 접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한 “야생의 돌고래에게 먹이를 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데 익숙해지면, 먹이를 주지 않는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돌고래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돌고래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아일랜드에서 두 명의 여성이 돌고래의 공격을 받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은 사례가 있다. 2014년에도 돌고래가 5명의 수영객을 위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