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흡연율 16%, 갤럽 조사 중 가장 높아
담배 흡연율 11%, 1944년 이후 최저치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베르날리로의 한 온실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재배되고 있다. /AP
28일(현지 시각) CNN 방송은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을 인용해 지난달 5∼26일 18세 이상 1013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한 주간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응답이 담배 흡연율보다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마리화나 흡연율은 16%로 갤럽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2%)보다 높은 비율이자, 담배 흡연율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한 주 동안 담배를 피웠다는 응답은 11%로 194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은 갤럽 조사에서 마리화나 흡연율이 담배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담배 흡연율은 1954년 45%를 찍고 1977년 38%를 기록하며 30%대로 내려왔다. 이후 1989년 29%로 떨어진 이후 2012년까지 20%대에 머물렀다. 이후 2013년에는 19%를 찍으며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조사에서 10% 초반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마리화나 흡연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럽 조사에서 마리화나 흡연자는 연령별로 18∼34세가 30%, 35∼54세 16%, 55세 이상 7% 등으로 집계돼 나이가 어릴수록 마리화나 흡연율이 높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이달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마리화나 사용률은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CNN은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9년까지만 해도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12%에 그쳤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여가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데 68%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한편, 마리화나 합법화가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미 연방하원은 4월 마리화나를 유통하거나 소지한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미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DC는 마리화나의 의료용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18개 주와 워싱턴DC는 비의료적 사용도 허가하고 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