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 2월 이후 우크라에 155㎜ 포탄 80만발 제공
군 관계자 "155㎜ 재고 불편한 정도로 낮아"…자금 문제는 아냐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추후이우 전선에서 병사가 방금 지급 받은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미군의 탄약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군사준비태세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6개월간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6기, 수천 정의 총, 드론, 미사일, 다른 장비 등을 제공했다. 탄약을 포함한 그 중 상당수는 미군 비축품에서 직접 제공됐다.
군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의 비축품이 고갈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155㎜ 견인 곡사포 M777 포탄 비축량이 문제가 되고 있는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4일 기준 총 80만6000발의 포탄을 제공했다.
WSJ는 한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미군 비축품 창고에서 155㎜ 포탄 (비축) 수준이 "불편한 정도로 낮아졌다(uncomfortably low)"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어떤 주요 분쟁에 참여하지 않아 155㎜ 포탄의 비축 수준은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이는 우리가 전쟁에 들어가고 싶은 수준이 아니라고 했다.
WSJ는 미군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을 공격하기 위해 155㎜탄을 사용다고 했다. 이어 155㎜ 포탄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미군은 현재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자국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다. 또 탄약 공장을 업그레이드를 위해 의회에 5억 달러를 요청했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여전히 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탄약 준비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미군이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105㎜ 포탄을 공급한 것 역시 155㎜ 포탄 재고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내년도 미 국방부 예산은 7730억 달러(약986조원)으로 탄약 재고 부족은 문제는 자금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국방부가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은 군측이 요구하는 사항을 결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이후 민간 입찰을 진행한다.
미국의 군수 물자의 경우 주문·제조까지 3~18개월이 소요된다. 미사일이나 드론 등 첨단 무기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WSJ는 탄약 재고 부족의 또다른 원인으로 국방부와 민간 업체 및 국방부 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부서와 구매하는 부서간 소통 부족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테이클레트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산업계가 생산을 늘리기를 바란다면 국방부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