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그린란드 과학저널에 논문 실려
빙하 110조t 녹는 것 운명…막을 수 없어
[쿨루수크(그린란드)=AP/뉴시스]지난 14일(현지시간) 관측 이래 최초로 그린란드 정상에 비가 내렸다. 사진은 지난 2005년 촬영된 그린란드 쿨루수크의 모습.2020.08.20.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 방하 110조t이 앞으로 무조건 녹으면서 가까운 장래에 전 세계 해수면이 거의 30cm에 가깝게 상승하고, 이런 상황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더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기후 온난화 원인인 화석 연료 사용을 끝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CNN,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과학저널인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는 3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이 실렸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의 연구원들은 그린란드 안팎의 빙하 부피 변화를 관찰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결국 그란란드 빙하 약 3.3%(약 110조t)이 무조건 녹는다고 결론내렸다.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27cm 정도다.
논문 수석 저자인 제인스 박스는 해수면 상승은 "금세기 예측 가능한 미래에 기후 경로(변화)와 관계없이" 발생할 것이라며 "해수면은 기술적으로 이미 다리 아래까지(목전까지) 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수면 변화가 현재와 금세기 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새크라멘토=AP/뉴시스]지난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 내려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그린란드 쿨루스크 인근에 떠다니는 빙하의 모습. 2020.08.21.논문 공동 저자 윌리엄 콜건은 AP통신에 녹을 수 밖에 없는 빙하를 '죽은 얼음'(Dead ice)이라고 말하면서, "이 얼음은 앞으로 기후가 어떻든 상관없이 녹아서 해수면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올해 초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해수면 상승 전망 보고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미 해안에선 향후 30년 동안 10~12인치(약 25㎝~30㎝) 해수면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만조 홍수가 10배 이상 자주 발생하고 폭풍 해일이 내륙으로 더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2년에도 과학자들은 금세기 후반에 그린란드 빙하가 기록적으로 녹아 해수면이 78cm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그린란드에는 세계 해수면을 약 762cm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양의 빙하가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