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침공 직후 러시아군에 넘어갔던 남부 지역 반격 개시
남부 헤르손 인근 마을 4개 탈환 주장
러시아는 방어에 성공했으며 우크라 피해 심각하다고 주장
29일(현지시간) 우크리아니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현지 주민이 공습으로 파괴된 집 옆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넘어간 남부 지역 탈환 작전을 시작했으며 일부 마을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에 우크라 북부와 남부, 동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침공을 시작했으며 북부에서는 밀려났으나 남부와 동부에서는 여전히 우크라 영토를 점거하고 있다. 우크라는 고착된 동부 전선 공략 이전에 남부부터 탈환할 계획으로 지난 6월 하순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우크라는 이후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무기로 남부의 러시아군 병참선을 공격했으며 남부 지역을 넘어 2014년에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까지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메니우크는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러시아군 병참로를 겨냥한 공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적을 약화시켰다"면서 "지난주에도 러시아군 탄약고가 10개 이상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향후 반격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군사 작전에는 침묵이 필요하다"면서 "남부에 있는 러시아군은 상당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같은날 우크라 군 관계자는 CNN을 통해 “러시아군 후방 진지에 대규모 야간 포격을 시작으로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주 방향은 프라우디네 방향이다. 그곳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NR) 보병을 타격했고 그들이 도주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도주했다"고 말했다. DNR과 LNR은 우크라 동부의 친러 반군 조직이다.
관계자는 "현재 4개 마을을 해방했다. 1차 방어선을 3곳에서 돌파했다"며 점령한 마을이 노바 드미트리우카, 아르한헬스케, 토미나 발카, 프라우디네라고 밝혔다. 이어 "적 상당수가 숨지고 포로가 됐으며 러시아군 차량이 다수 파괴됐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헤르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날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 통신 등에 "우크라이나군은 오늘 낮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등지에서 세 방향으로 공격을 했지만 우리 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교전으로 우크라가 군인 560명과 탱크 26대, 보병 전투차량 23대, 기타 장갑차량 9대, 수호이(Su)-25 2대 등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