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전력선 1개 손상…외부 전력선도 이미 단절
"포격으로 복구 작업 원점으로…작업 시간 부족"
원자로 1기 생산 전력 모두 '냉각용'으로 사용 중
예비용 발전기의 경유 재고 한계…전장 뚫고 보급?
자포리자 원전 훼손상황 사찰하는 IAEA 전문가들. 연합뉴스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안전구역 설치를 촉구한 지 하루 만에 원전 인근에 다시 포격이 떨어졌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제2의 체르노빌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식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AEA는 전날 포격이 발생해 자포리자 원전의 예비 전력선 3개 중 1개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모든 원전은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냉각을 위한 예비 전력이 꼭 필요하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의 예비 전력선은 모두 전력망에서 분리된 상태다. 앞서 이번주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자포리자 원전의 외부 전력선도 계속된 전투로 손상된 상태다.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1기가 가동 중이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멜트다운을 막기 위해 모두 원자로 냉각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멜트다운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현상이다. 이미 전력공급 중단으로 2차례 멜트다운 일보 직전의 위험이 발생한 바 있다.
원전이 있는 에네르호다르시(市)를 러시아가 점령하기 전 시장이었던 드미트로 오를로프는 "이번 포격으로 (복구)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원전의 비상과 재가동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앞 지키는 러시아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에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예비용 경유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매일 경유 공급 트럭 4대가 전쟁터를 뚫고 원전에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유 재고가 완전히 바닥날 가능성이 있고, 방사선 유출이라는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격을 놓고 서로 상대 탓만 하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