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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대·기아차 도둑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둑들이 왜 유독 두 차를 노리고 있는 걸까요?

SNS에 차 훔치기 챌린지 기승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에서 서북부의 시애틀까지 미국 전역에서 이른바 '현대·기아차 훔치기' 소셜미디어 챌린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 절도범들의 주된 타깃입니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보안관실은 시카고에서 지난 8월에만 기아차와 현대차 601대에 대한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총 3천970대의 차량 도난 신고가 들어왔는데 거의 절반인 48%가 기아차 또는 현대차 차종이라고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은 말했습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전체 차량 절도 건수(3천784건) 중 현대·기아차 비율은 7%에 불과했는데 급증한 것입니다.

이는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미로 현대·기아차 차량을 훔칠 것을 독려하는 일종의 챌린지 탓입니다.
 


영상으로 훔치는 법까지 알려줘

밀워키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보이는 '기아 보이즈'라는 무리는 소셜미디어에서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도에 만들어진 두 회사 차량은 대부분 전통적인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짧은 시간 내에 훔치기 쉽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덴버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28살 다비 솔모스씨는 누군가 자신의 2013년식 기아 스포티지를 훔쳐 가려다 스티어링 칼럼만 망가뜨리고 실패했으나, 올해 여름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스포티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했습니다.

"결함있는 차 보상하라" 소송가능성도

피해 차주들이 곳곳에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지방정부도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세인트루이스시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10월 소비자들에게 유료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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