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게양된 백악관, 불 꺼진 에펠탑
전세계 애도 물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현지시간 8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흔네 살에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3세 국왕은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 구성원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서거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 〈사진=EPA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전 세계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엔 조기가 게양됐고, 프랑스 파리의 밤을 밝혀온 에펠탑은 조명이 꺼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여왕이 70년 넘게 영국의 연속성과 통일성을 구현했다"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에 몰려든 영국 국민들. 〈사진=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영국 왕실에 조전을 보내 "수십 년간 여왕은 세계의 권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왕의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국 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연방하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내년 예산안 관련 본회의 토론을 중단하고, 의원 전원이 기립해 여왕을 기리며 묵념했습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렸습니다.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