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마을 30여곳 되찾아…러 범죄 행위 조사"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
러시아 측이 9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점령해 왔던 하르키우주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 주지사 비탈리 간체프는 현지 TV에 "일부 마을이 우크라이나 세력에 들어갔다"면서도 "적의 진격 속도는 늦춰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8일 하르키우주 등지에서 700㎢ 이상의 영토를 수복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만 인정할 뿐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인정한 간체프 주지사는 러시아가 주요 거점으로 삼아온 이지움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온라인 영상에서 이지움에 있는 러시아군이 거의 고립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해 하르키우에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키우에 보충 병력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마을 30여 곳을 되찾았다"며 "동부 돈바스와 남부에서 전투를 이어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행한 범죄 행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마을에서 시신 2구를 발굴해 전쟁범죄와의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