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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포브스 선정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 1위
'지지율 1위' FDI 대표 조르자 멜로니와 반대 입장 표명

 

이탈리아 패션 인플루언서 페라그니와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투표 독려 메시지 사진=치아라 페라그니 인스타그램

이탈리아의 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총선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치아라 페라그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월 25일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반파시스트, 반인종주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권익을 위해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와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들(Fdl)이 추구하는 가치와 명확하게 배치되는 것이다. Fdl는 반이민, 반유럽연합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이며, 그 대표 조르자 멜로니는 파시스트에 기반한 이념적 뿌리를 가졌다고 의심받고 있다.

오는 25일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현재 멜로니가 이끄는 fdl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치아라 페라그니. / 사진=치아라 페라그니 인스타그램

◆ 페라그니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정치권…실제 영향력은 미지수

페라그니가 온라인상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인 만큼 그의 행보에 이탈리아 정치권과 언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패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인 그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760만 팔로워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께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페라그니는 지난달 말 Fdl 후보가 당선된 이탈리아 중동부 마르케에서 낙태권 폐지 움직임이 일자 Fdl이 집권할 경우 이탈리아 전역에서 낙태권이 폐지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낙태권 보호 이슈에 집중했던 페라그니는 이번에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투표장에 가라고 호소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선택해선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의 대중적 인기가 이탈리아 총선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로마 루이스대학 정치학 교수 조반시 오르시나는 “그에게 화장품에 관해 물어볼 수는 있지만, 머리를 맡기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그는 “물론 페라그니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FdI 대표 사진=연합뉴스

◆ 조르자 멜로니, 트위터에 성폭행 영상 올렸다 여론에 뭇매

한편,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FdI 대표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프리카 이주민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범죄를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다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멜로니가 올린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만 피해 여성의 울음소리는 편집되지 않았다. 피아첸차 지역 일간지인 '일 피아첸차’는 멜로니의 트윗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멜로니가 공유한 영상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으로 삭제돼 볼 수 없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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