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멸종위기종 ‘외톨이’ 돌묵상어 베일 싸였던 번식 정보
늦여름~가을 성체 6~23마리 모여 ‘스피드 데이트’
지름 17∼39m 도넛 형태 둥글게 맴돌며 애인 탐색

 

돌묵상어들이 원통 모양을 이뤄 한 방향으로 도는 모습. 세계적으로 드물게 관찰된 이 행동이 짝짓기 의식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아일랜드 돌묵상어 그룹 제공.

세계의 온대 바다 표면을 느리게 유영하며 거대한 입을 벌려 동물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돌묵상어는 다 자라면 7∼8m, 가장 큰 개체는 12m에 이르는 대형 상어이다.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몸집을 지녔지만 성격이 유순해 보트와 다이버의 접근을 잘 허용한다. 그러나 남획으로 현재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지난 200년 동안 돌묵상어는 거대한 간과 지느러미 등을 노린 주요 어획 대상이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번식을 하는지 등 보전을 위한 필수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심스 영국 해양생물협회 연구위원(사우샘프턴대 교수) 등은 돌묵상어가 해마다 8∼9월이면 북대서양 동부 해역에서 도넛 형태(토러스)의 무리를 지어 맴돌며 짝짓기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돌묵상어의 맴돌이 행동은 지난 40여년 동안 2∼3차례만 보고된 매우 드문 수수께끼 행동이었다.
 

바다 표면에서 거대한 입을 벌레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대형 상어인 돌묵상어의 독특한 짝짓기 행동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그레그 스코말, 미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 제공.

연구자들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에서 2016∼2021년 동안 수중과 드론 촬영을 통해 모두 19차례나 맴돌이 행동을 관찰했다. 행동에 참여하는 돌묵상어는 모두 성체로 6∼23마리가 모여 바다 표면에서 수심 16m에 걸쳐 지름 17∼39m의 도넛 형태로 맴돌았다.

맴돌이에 나선 상어들은 암·수가 비슷한 비율이었으며 먹이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또 암컷은 몸 빛깔이 짝짓기 때 나타나는 옅은 색으로 바뀌었다.

앞쪽 상어에 바짝 따라붙어 편대 유영하는 이 의식은 여러 시간 동안 계속됐는데 수일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암컷과 수컷은 서로 지느러미와 지느러미 또는 지느러미와 몸을 접촉하거나 몸을 돌려 배를 보여주는 등 짝짓기 준비를 알리는 행동을 했다. 이런 행동을 통해 몇 분 안에 맴돌이에 참여한 암·수 상어는 서로를 알 수 있고 여러 차례 짝짓기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돌묵상어 맴돌이의 물속 모습. 서로의 몸을 건드리며 짝짓기 의사를 타진한다. 닉 파이퍼 제공.

심스 교수는 이 협회 보도자료에서 “평소 대양에서 외톨이로 살아가는 돌묵상어가 어떻게 짝짓기 상대를 찾는지는 오랜 미스터리였다”며 “놀랍게도 이번에 짝짓기 토러스를 이룰 뿐 아니라 마치 ‘스피드 데이트’를 하듯이 수많은 상어가 잠재적인 짝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피드 데이트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잠깐씩 만나도록 하는 애인 찾기 행사를 가리킨다.

연구자들은 돌묵상어가 플랑크톤이 많은 해역에 여름 동안 모여들었다가 먹이 밀도가 줄어드는 늦여름과 가을에 걸쳐 짝짓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사이먼 베로우 아일랜드 애틀랜틱 공대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돌묵상어의 짝짓기 터가 아일랜드 서부 연안해역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종의 법적 보호는 물론 선박 충돌이나 해상풍력 시설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돌묵상어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에 ‘위기종’으로 올라 있으며 유럽연합과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보호조처가 이뤄지고 있다.

 

 

한겨레


  1. 아르멘-아제르 충돌로 210여명 사망…푸틴 중재에도 아르멘 '시큰둥'
    아르메니아 "러 주도 CSTO, 진상조사단만 보내고 끝" 2020년 9월 27일부터 그해 11월 10일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이어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전쟁 이후 불타던 아제르바이잔 측 칼바하르 마을 외곽 집 모습. 2020. 11. 14. ⓒ AFP=...
    등록일: 2022.09.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7
    Read More
  2. "최소 440구 시신 나와"…러軍 철수한 우크라 이지움서 집단매장지 발견
    젤렌스키 "러시아군 범죄 낱낱이 확인해 처벌해야"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15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금속 탐지기로 집단매장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
    등록일: 2022.09.1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3. 지름 40m ‘상어 솔로대첩’ 목격…“외톨이들 번식하는 법”
    멸종위기종 ‘외톨이’ 돌묵상어 베일 싸였던 번식 정보 늦여름~가을 성체 6~23마리 모여 ‘스피드 데이트’ 지름 17∼39m 도넛 형태 둥글게 맴돌며 애인 탐색 돌묵상어들이 원통 모양을 이뤄 한 방향으로 도는 모습. 세계적으로 드물게 관찰된 이 행동이 짝짓기 의...
    등록일: 2022.09.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8
    Read More
  4. 울어버린 미스 타이완…“중국 압력에 미인대회 참가 막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려고 대기 중인 미스 대만 가오만중./위완루 전 대만 입법의원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인대회 행사에서 대만 출신 미인대회 우승자가 행사장에서 참가가 봉쇄돼 눈물을 터뜨렸다고 타이베이타임스와 AFP 등 외...
    등록일: 2022.09.1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1
    Read More
  5. WHO "코로나19 대유행 끝이 보인다…사망자 팬데믹 선언 이래 최저"
    "백신·치료제 중요…각국 정부·기업·시민 나서서 종식 기회 잡아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020년 3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을 선언하고 있다. ⓒ AFP=...
    등록일: 2022.09.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2
    Read More
  6. 러, 젤렌스키 고향에 미사일…우크라 "댐 터뜨려 물바다 시도"
    우크라 동부 영토수복 뒤 중부도시에 최소 7발 타격 전장과 먼 민간시설 또 정밀타격해 전쟁범죄 논란 예상 러 공격 받은 우크라이나 수력 시설 우크라이나 반격에 몰린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에 순항 미사일...
    등록일: 2022.09.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7. '2천760만 팔로워' 거느린 21세기 패션 아이콘, 伊총선 참전
    2017년 포브스 선정 '패션 인플루언서' 순위 1위 '지지율 1위' FDI 대표 조르자 멜로니와 반대 입장 표명 이탈리아 패션 인플루언서 페라그니와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투표 독려 메시지 사진=치아라 페라그니 인스타그램 이탈리아의 한 패션 인플루언서가 총...
    등록일: 2022.09.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8. "이런 빌어먹을 잉크 못참겠어"…찰스왕 서명하다 짜증 폭발
    서명하는 찰스3세 (벨파스트[영국 북아일랜드]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2022. 9. 13 [email protected]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즉위 이후 문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등록일: 2022.09.15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9. "건포도가 열렸다"…목마른 시칠리아 포도밭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덮친 폭염과 가뭄, 와인 생산 타격 시칠리아 당국의 행정 무능과 맞물려 와이너리 '물 부족 SOS' 편집자 주 =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기...
    등록일: 2022.09.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4
    Read More
  10. “달 표면에 물이 생긴 이유는 이것”...달 탐사한 중국이 풀었다?
    2020년 창어5호가 촬영해 전송한 달 표면 사진. 중국우주과학기술원 홈페이지 중국의 달 탐사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과학원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서 다량의 물 흔적을 재차 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13일 중국과학원 지구화학연구...
    등록일: 2022.09.1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393 ... 423 Next
/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