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 / 사진제공 = KBS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상보가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보의 주치의 역시 "이상보와 10년간 상담하고 처방해왔지만, 이상보가 마약을 한 적은 전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상보의 주치의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정일 원장은 16일 스타뉴스에 "이상보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했다. 경찰이 아마 항우울제, 항불안제에 있던 마약류 성분을 보고 이상보에게 마약 투약 혐의를 적용한 게 아닌가 싶다"며 "마약과 마약류는 엄연히 다르다. 마약류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 성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이상보의 소변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이 나왔다고 했는데, 병원 검사 결과에선 모르핀 '네거티브'(음성)가 나온 게 맞다"며 "검사 결과로 나온 건 항우울제, 항불안제에 있던 마약류 성분밖에 없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상보 씨가 경찰 체포 당일 영화를 보고 나와서 맥주 한 잔 정도를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할 때 술을 마시면 상승작용이 생긴다. 평소에 내가 이상보 씨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그날 술을 마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치의로서 이상보 씨를 10년 이상 상담한 바로는 이상보 씨가 아버지, 어머니, 누나까지 가족 모두를 잃고나서 굉장히 괴로워했고 그 때문에 술도 마셨다"며 "이상보 씨가 힘들어한 가운데 최근엔 일자리도 많이 안들어와서 속상하다며 방황했다. 생계적으로도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이상보
김 원장은 무엇보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정신과에 의존하지 않고 더 센 마약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이상보 씨는 매주 병원에 방문했고, 지난 5일 최근까지도 내원했다. 주치의로서 10년 동안 그를 지켜보며 마약을 한 기미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2일 이상보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다. 경찰은 10일 "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걸어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이상보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성분 검사와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상보는 지난 13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공황장애가 생겼다"라며 마약이 아닌 우울증 약을 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찰은 마약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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