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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군 범죄 낱낱이 확인해 처벌해야"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15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금속 탐지기로 집단매장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동부 도시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하르키우주 부근의 이지움에서 거대한 집단 매장 묘지가 발견됐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 군은 현지에서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내일쯤 이에 대해 더 명확한 증거와 함께 조사한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지움에서 발견된 무덤 중 일부가 최근에 만들어졌으며 그곳에 묻힌 시신이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5개월 동안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이지움은 지난 4월 러시아군의 포격과 미사일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이지움을 수복해 통제권을 되찾았다.

집단 매장지에서 최소 44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관인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이지움 근교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최소 440구가 발견됐다"며 "탈환된 지역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볼비노우에 따르면 매장된 시신은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공격, 공습 등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시신 대다수가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 부차에서 있었던 학살이 불행하게도 이지움에서 되풀이됐다"며 "러시아군은 사방에 수많은 시신을 남기고 갔다. 그들의 범죄는 낱낱이 확인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이번 전쟁의 전범국가인 러시아에 실질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북부 부차와 남부 마리우폴에서도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행위"로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에는 한쪽 편을 들지 않는 바티칸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침략자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모든 군사적 지원을 도덕적으로 보진 않았다. 그는 "더 많은 전쟁을 촉발하거나 무기를 판매하거나 불필요한 무기를 폐기할 의도로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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