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있는 지상 42층 높이의 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는 구멍뚫린 법규가 키운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창사시에 발생한 고층 빌딩 화재 소식을 전하며, 중국에서는 소방·건축법 등 관련 법규가 미비하고 법 집행이 느슨해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는 일이 많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또 건축 허가 전 착공에 들어가거나 사용 승인이 완료되지 않은 건축물에 사람이 입주하는 편법과 불법 사례가 중국에서 흔하다는 점도 화재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지린성 북동부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고 25명이 부상을 입은 사례를 전했다.
같은해 6월에는 허난성 무술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는 대부분 유아·청소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베이징 이민자 지역에서 대형 화재로 20여명이 사망했고, 2010년에는 상하이 28층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9명이 숨졌다.
미비하기 그지없는 관련 법규와 편법 승인 등 '안전 불감' 관행이 참극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CTV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경 국영 통신회사 차이나텔레콤 사무실이 있는 42층짜리 고층 빌딩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 외벽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빌딩 전체로 번져나갔고, 건물 외벽을 뒤덮은 화염과 연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CCTV는 "현장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십층이 맹렬하게 타올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는데, 불이 붙은 건물 외벽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졌고 수십명이 건물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소방당국이 소방차 36대와 소방대원 280명을 현장에 투입돼 화재가 1시간여 만에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텔레콤은 "빌딩 외벽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차이나텔레콤 빌딩은 218m 높이에 지상 42층, 지하 2층 규모로 도시고속도로 인근에 위치에 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