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 당시 모습 (좌측)과 피해자인 한인 선수 로린 함. >
지난해 말 한인 고교 선수가 미국 지역 농구 대회에서 상대 팀 선수에게 폭행당한 가운데, 관중석에서 이를 지시한 가해 선수 엄마가 결국 처벌받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NBC 뉴스 등은 경기 중 딸에게 상대 팀 선수를 때리라고 지시한 엄마 라리타 숀티 헌트(Latira Shonty Hunt, 44)가 피해자에게 사과 및 9,000달러(한화로 약 1,254만 원) 이상의 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여자 청소년 농구대회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3점 슛을 넣으려다 실패한 라리타의 딸은 옆에 있던 상대 팀 선수 로린 함(Lauryn Ham, 15)과 함께 넘어졌습니다.
두 선수는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관중석에서 "그냥 때려"라는 엄마의 외침을 들은 가해 선수는 로린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피해 선수는 뇌진탕 진단을 받아 한동안 치료를 받았고, 가해 선수의 엄마는 지난 12월 딸에게 폭력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에 오렌지 카운티 고등법원 측은 지난 14일 라리타 측에게 배상금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 및 양측 농구팀에 사과문 작성을 명령했습니다.
또한, 가해 선수가 분노 조절 치료를 완료하기 전에는 농구 경기 참석 금지 및 피해자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함께 내렸습니다.
검사 측은 라리타가 청소년을 다치게 한 책임이 크다며 "청소년 스포츠는 규율, 팀워크 및 페어플레이가 중점인데 성인이 폭력을 부추긴 것은 비난받을 수 있다"면서 "무고한 아이를 다치게 한 책임은 물론 자신의 아이를 가해자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폭행을 가한 선수는 전직 NBA 선수의 딸로 밝혀지면서 당시 인터뷰를 통해 "딸의 행동에 매우 충격받았고 실망했다. 딸은 스포츠맨십을 지키지 않았다. 바른길로 가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