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았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솔직하게 오픈하면서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김현숙의 경우가 그렇다.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상징인 김현숙은 극중 노처녀 이미지를 버리고 지난 2014년 동갑내기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이후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전 남편과 동반 출연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선보였고, 부부간의 금실을 자랑했다.
그러나 2020년 12월 갑작스럽게 파경 소식이 알려졌고, 소속사 측은 "김현숙이 현재 이혼 조정 중이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고, 아들 양육권은 김현숙이 갖기로 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당시 김현숙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혼 등에 관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상대방의 프라이버시가 있어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다"며 "결정은 다 한 상태이고, 이혼은 마무리 단계다.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남편과 이혼하면서 14kg을 감량하고 예능,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김현숙. 최근 그는 2년 전 이혼한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고백해 또 한 번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 채널 '이상한 언니들'에 출연한 김현숙은 사기 결혼을 당했다는 한 여자 사연자의 고민을 상담해줬다.
김현숙은 "난 한 번 갔다 왔는데 이렇게 말씀드리겠다"며 "난 바람도 아니었다.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면 나았을까"라고 했다.
변호사는 "(바람이) 가장 깔끔하다. 고민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고민한다면 아직 영글지 않은 것이다. 영글다의 기준은 이혼 안 하면 죽을 것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현숙은 "그렇다면 난 영글어서 (이혼)했다. 영글어서 터질 것 같을 때 했다"며 웃었다.
또한 김현숙은 임신 후 남친과 헤어지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30대 미혼모 사연에 "나도 임신해서 결혼했다. 어쩔 수 없이"라며 이제서야 말할 수 있는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혼 당시 '할많하않'이라며 복잡한 심경으로 말을 아꼈으나, 최근 훨씬 더 편해진 얼굴로, 이혼과 관련해 공감하고 조언해 주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꼬리표가 될 수도 있는 '이혼', '혼전임신' 등을 먼저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이혼 후 용기를 얻었는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고민이 온다. 과연 이 시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내가 이혼을 했고 상담이 들어와서 이혼 상담 좀 해야겠다 싶었다"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현숙의 멘트가 힘든 시간을 겪는 누군가에겐 분명 위로와 공감을 주고 있다. 과거 여자 연예인들의 이혼, 파경 등은 언급 자체가 금기시됐지만, 이젠 옛말이다. 다만, 상대방은 비연예인이고 예능에도 출연했던 만큼 일방적으로 밝힌 이혼 사유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