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포켓몬 가오레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실물 보상인 포켓몬 디스크의 일부 중고거래 가격이 4만~5만원대에 형성되는 등 사행성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가오레는 지난 2016년 7월 일본에서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국내에는 지난해 8월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들어왔다. 전국에 약 200개의 게임기가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약 5분 동안 버튼 2개를 연타해 상대 포켓몬과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유소년이 이용하기 좋도록 게임 플레이는 쉬운 반면 1판당 비용이 1500원이고, 게임에 참여 시 QR코드 기술을 적용한 포켓몬 디스크를 15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디스크까지 뽑으면 게임 1판당 최소 비용이 3000원으로 커진다.
게임 속 포켓몬은 등급에 따라 1성부터 5성까지 무작위로 등장하며, 디스크를 활용하면 사냥에 나설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상대 포켓몬의 체력이 줄어들면 포획한다.
게임기 앞으로 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게임을 하려면 동전이 필요한 만큼 게임기 주변으로는 얼추 만원어치 이상은 돼 보이는 동전을 든 부모들이 다수 서 있다. 아이들이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면서 '오픈런', '마감런'까지 발생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게임기 앞에는 늘 사람이 붐빈다.
6세 자녀가 있는 30대 A씨는 "아이가 이 게임을 너무 좋아해 마트에 올 때마다 하는 편"이라며 "아이만 게임기 근처에 두고 장을 보기엔 불안해 마트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B씨는 "게임하러 가자고 하면 (아이가) 잘 따라 나서니까 처음엔 좋았지만, 이젠 비용 부담이 꽤 된다"며 "아이가 둘 이상이고 자주 게임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10만원 이상도 쓴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게임은 단순하지만 잘 등장하지 않는 포켓몬을 잡으려면 아무래도 자주 게임을 해야 하고, 4~5성급 포켓몬 디스크를 모으려는 수집 욕구를 보이는 아이들도 많아 도박성이 짙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포켓몬이 있는 버전이 나오는 것도 아이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게임 내 타격 효과가 있어 다소 폭력성은 있지만 사행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게임을 전체이용가 등급으로 판정했다.
한편 국내에서 포켓몬스터 인기가 시들지 않으면서 지난해 포켓몬코리아 매출 역시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지난해(15억원)보다 크게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포켓몬스터 인기가 더 컸던 만큼 올해 포켓몬코리아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