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자료사진 123rf.com
대만이 10월 13일부터 입국 후 격리 면제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22일 오전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행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만은 현재 입국 후 3일 간 격리와 4일 간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3+4제도를 시행 중이다. 격리 면제가 실시되면 7일 간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0+7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국경 완화 1단계 조치로 오는 29일부터 주당 입국자 제한을 현행 4만 명에서 6만 명으로 확대하고 상호 사증 면제 제도를 복원한다. 한국 여권으로 대만 입국 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시에, 입국 시 시행하는 코로나19 PCR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자가진단테스트 키트 4회 분을 제공한다.
입국 후 격리 및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장소의 기준은 1인 1실로 완화된다. 현재 격리 3일은 1인 1가구, 자가 모니터링은 1인 1실이 기준이다.
해당 조치 시행 후 약 일주일 동안 추이를 지켜본 뒤 2단계 조치로 주당 입국자 수를 15만 명으로 늘리고 입국 무격리 0+7제도를 시행한다. 무비자 입국도 개방하며, 단체 관광 금지도 해제할 것이라고 행정원은 밝혔다.
왕비셩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 지휘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전염병의 정점은 지난 주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주일 동안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상황에 따라 0+7제도 시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왕 지휘관은 22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금지 해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0+7 적용 후 시행될 마스크 해제는 장소별로 이루어질 것을 예고했다. 그는 마스크 해제의 논리는 다른 나라의 관행을 참고하고 지역 감염 사례 동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깜짝 발표는 대만에서 '깜짝 희소식'이 되었다. 전날인 21일까지만 해도 이러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이날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정부 관계자는 대만의 국경절인 10월 10일경에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고, 이에 보건 당국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10월 하순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대만의 입국 후 국경 개방에 대한 요구는 대만 관광업계 위주로 쏟아졌다. 이에 지난 5일 대만 당국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및 수교국에 대해 12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행업계는 3+4 제도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제도는 "무의미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2일 대만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4만2470명으로 지역감염 사례가 4만2212명, 해외유입 사례가 258명이었다. 사망자는 59명이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613만279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