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 / 사진제공 = KBS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상보씨의 사건을 불송치 종결하기로 했다. 이씨의 소변과 모발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향정신성의약품 외에 다른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씨의 사건을 불송치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결과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씨의 소변과 모발에서는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소변과 모발에서 검출된 다양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도 이씨가 그간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이 확인되는 등 마약을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이씨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이틀 후에 귀가 조치했다.
이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가족들을 잃고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관련 약물을 복용한 탓에 오해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거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 "샌들을 신고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에 걸려서 휘청거리면서 넘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경정신과 약에 마약 성분이 조금 있는 것이 크게 부각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머니투데이에 공개한 병원 진단서에 따르면 이씨의 병명은 우울장애, 범불안장애, 비기질적 불면증,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기타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항불안제와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