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서방 압박을 위한 핵시위를 준비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북극해에서의 핵실험, 혹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안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최근 회원국과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핵어뢰 무기인 '포세이돈'을 실험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첩보를 보냈다. 해당 첩보에 따르면 최근 포세이돈을 탑재한 러시아 잠수함 K-329 벨고로드는 북극해를 향해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의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서방을 겨냥한 핵시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향해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일부 소규모 전술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사이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이 열차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그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며 "러시아가 위세를 높이고 있다고 서방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고위 소식통도 더 타임스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접한 흑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더 내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