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에 나타난 형광 쫄쫄이 여성 강도단. 출처=유튜브 캡처(뉴스1)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형광 초록색 전신 타이즈(일명 쫄쫄이)를 입은 십여명의 강도단이 여대생 2명을 폭행하고, 물품을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2시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역에서 여대생 2명이 쫄쫄이를 입은 여성 강도단에 폭행 당하고, 휴대전화와 핸드백을 빼았겼다.
여러 SNS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에는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형광 초록색 타이즈를 착용해 얼굴을 구별할 수 없는 6~10여명의 무리가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로 추정되는 이 무리는 벽 쪽으로 피해자를 집어던지거나 얼굴과 복부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강도 높은 폭행을 이어 나갔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한 피해자의 어머니 A씨는 “사건 발생 후 집에 돌아온 딸이 ‘외계인에게 공격받았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면서 “이렇게 혐오스러운 짓을 벌인 가해자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해당 지하철에 탑승해 있던 남성들은 스마트폰으로 장면을 촬영하기에 급급했고, 아무도 폭행을 그만두도록 돕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을 보면, 현장에서 한 여성과 남성이 피해자들을 돕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피해자인 2명의 여성은 플로리다의 대학을 다니다가 주말에 가족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쫄쫄이를 입은 가해자들이 큰 소리로 떠들면서 계단을 내려오다가 지하철에 타는 딸의 친구와 부딪쳤다.
A씨는 “딸은 친구와 함께 다른 칸으로 옮겨 갔지만 가해자들이 그들을 따라오면서 폭행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A씨는 “딸이 흉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쯤 학교로 돌아가야 했지만 부상을 입어 못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의 어머니 또한 “딸이 어젯밤 뇌진탕으로 구토했다”며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