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부분 동원령으로 동원된 러시아 예비군들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참전 인센티브로 생선과 감자, 밀가루 등 식료품이 걸렸다. 징집 대상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남는 가족을 위해 식료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5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통합러시아당 지역 대표 미하일 슈바로프는 전날 사할린 지방정부가 입대자 가족에게 도다리와 명태, 연어 등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와 수산업계의 합의를 통해 9t 상당의 냉동 생선이 (인센티브로) 할당됐다”며 “전쟁에 동원된 장병이 있는 가정에 자원봉사자 180여명이 생선 5~6㎏씩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에서 ‘입대 인센티브’로 식료품 등이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베리아 동부에 있는 자치공화국인 투바 공화국은 참전 군인이 있는 가정에 양 1마리와 석탄, 밀가루, 감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놓고 “남편을 데려가면 몇 주간 먹을 것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할린과 투바 공화국은 러시아 내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동원령 발령 이후 국경을 넘어 도피한 러시아인이 20만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한 20대 래퍼는 동원령에 반발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다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동원령 발령 2주 만에 20만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