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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지나던 트럭 폭발, 화물열차에 큰 화재 발생
우크라이나 "시작일뿐" vs 러시아 "테러리스트 속성"

 

8일(현지시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지나던 트럭에서 폭발이 발생해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또한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가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케르치해협 대교(크림 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8일 현지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7분 발생했다. 폭발은 크림대교를 건너는 열차에 실린 연료 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목격자를 인용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수 있을 만큼의 폭발"이라며 "오전 6시쯤 기차가 다리를 건너던 중 발생했지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리를 멀리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치에서 조금 떨어진 부분에서 큰 검은 연기 기둥과 함께 맹렬하 불길을 포착됐다. 이로 인해 해협을 건너는 열차 운행은 물론,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는 크림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타는 크림대교 모습과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70번째 생일을 맞은 점을 겨냥한 조롱으로 읽힌다.

앞서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이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도적질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사고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주의자'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2500억 루블(약 5조7천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했다. 총 길이는 18km로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침공 당한 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올해 6월 경고하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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