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야욕 상징' 크름대교 폭발로 3명 사망…우크라, 차갑게 웃었다

by 민들레 posted Oct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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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두고 러-우크라 설전…푸틴, 사고 원인 조사 명령

 

8일(현지시간) 크름반도의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크름대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2.10.0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러시아는 8일(현지시간) 크름대교 도로 구간에서 트럭 한 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이 철도 구간까지 퍼져 화물열차의 연료탱크 7량에 화재가 발생해 총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예비 정보에 따르면 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사망자가 "폭발한 트럭 근처에 있던 자동차 승객"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두 명의 남녀 희생자 시신을 물 밖으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찰은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3번째 희생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폭발한 트럭의 소유주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주민이라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트럭 소유주와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오늘 오전 6시7분쯤 크름대교 도로변에서 트럭이 폭발하여 화물열차의 연료탱크 7량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폭발로 일부 도로와 철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우체국이 8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한 크름대교에 대해 기념 우표를 발행할 것이라고 하며 도안을 공개했다. 2022.10.08/뉴스1

크름대교 폭발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으로 책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우체국은 이번 크름대교 파괴를 기념하는 우표를 인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고르 스멜리안스키 우크라이나 우체국 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름대교 붕괴를 기념하는 우표 도안을 게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크름대교 폭발에 대해 "러시아 권력의 악명 높은 두 가지 상징, 모스크바함과 케르치 다리(크름대교)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것을 추방해야 한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이번 크름대교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인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SNS에 파괴된 크름대교와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는 부르는 영상을 게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70번째 생일을 맞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해 크름대교 폭발사건과 관련, 우크라이나 측의 반응에 대해 "테러리스트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민간 기반시설 파괴에 대한 키이우 정권의 반응은 테러리스트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당의 올렉 모조로프 의원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리에 대한 숨김없는 테러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 지역 행정부 부수반은 "모두가 보복 공격을 기다리고 있으며,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크름대교 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2.10.0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대교 비상 사태와 관련해 정부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름 의회 의장은 크름대교가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았으므로 즉시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파괴자들은 피투성이의 손으로 크름대교에 도달했다"며 "이것이 키이우 정권과 우크라이나 국가의 본질이다. 죽음과 파괴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대교 비상 사태와 관련해 정부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크름대교 폭발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영토를 수복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으로 러시아는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병합했다는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반도 행정수반은 주민들에게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주민들에게 "가짜 정보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로 좌초된 운전자들을 돕기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난방 시설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국은 크름반도의 식량과 연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이를 진정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