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번주부터 한국 등 68개국 무비자 관광
일본행 국제선 예약 지난달의 3배…엔저로 인기↑
일본 정부가 엔저에 따른 여행 특수로 관광 산업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번 주부터 일본 관광객에 대한 입국 관련 제한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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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전 세계 68개 국가와 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한다. 무비자(사증면제) 입국 허용 대상국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같은날부터 하루 5만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상한선이 없어지고, 패키지 여행뿐 아니라 개별 자유 여행도 허용한다.
일본 정부는 또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가 있으면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출발 72시간 이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입국 후 격리는 원칙적으로 없어진다.
입국 전 검사 외에는 사실상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본 내에서는 여행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엔화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동남아시아와 대만을 중심으로 지난달 중순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일본공수(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은 입국 규제 완화 전의 약 5배로 급증했다.
닛케이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전 세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5월까지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엄격한 입국 제한을 이어 온 일본 여행에 대한 잠재 수요는 높다”고 전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에 아시아국가를 대상으로 “다음에 여행하고 싶은 나라 혹은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에서 일본(67%)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43%)과 대만(2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사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주 연간 관광객 지출로 5조엔(약 49조원)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접객 인원 감소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관광산업의 실태 등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소켄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방문객 지출이 내년까지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2조1000억엔(약 20조6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2025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