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핵전쟁' 위기 고조 속 러시아·나토 핵 전투훈련 나서

by 민들레 posted Oct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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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난 13일 ICBM 훈련…이달 중 그롬 훈련 할 수도
나토, 다음주부터 핵억지 훈련 '스테드패스트 눈' 진행

 

1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병사가 2S1 그보즈디카 자주 곡사포를 러시아 군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양측 모두 핵 전투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3000명 이상의 병력과 300대의 차량이 참가했으며 훈련이 이날까지 지속할지, 계속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전략로켓군에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인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 1만2000㎞로 대표적인 핵미사일 투발 수단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10월에 실시하는 그롬 핵 전투훈련을 실시하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 순련에는 잠수함, 전투기 미사일 등이 동원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적인 올해 2월 그롬 훈련을 실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핵훈련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수십 년간 러시아 핵 전력을 감시해 왔으며 계속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번 훈련은 연례적인 훈련이며 그들의 핵무기를 실험하는 훈련"이라고 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빠르면 이달 안에 그롬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훈련을 매년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다른 군사 훈련을 했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큰 행동의 전조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유럽 방위 당국자는 "훈련에서 작전으로의 이동은 상당히 빠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4개 나토 회원국은 오는 17일부터 러시아 국경에서 1000㎞ 떨어진 유럽 서부에서 핵 억지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이라고 불리는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2주 동안 진행되는 훈련에는 50대 이상의 전투기, 호위기, 감시기, 핵 임무에 필요한 대형 선박 등이 참여한다. 실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계획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이 러시아와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가 갑자기 오랫동안 예정된 훈련을 취소한다면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