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막시모바 인스타그램]
러시아 출신 전직 슈퍼모델이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주민들을 돕는 것은 물론 해외 피난처까지 마련해 주고 있다고 영국 매체 메트로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러시아와 영국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 전직 모델 크셰니아 막시모바(36)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선포한 뒤 러시아인들이 안전하게 자국을 탈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실제 그는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에게 식량과 자금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러시아의 인접국가인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몽골 등 접경국가에 피난처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시모바는 이번 '징집 회피 엑소더스'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자국내 지지 기반이 약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은 진정으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피난처로 택한 러시아 인접국가는 결코 부국이 아니라는 그는 해당 국가에 대피소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모금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막시모바는 특히 "징집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이들은 푸틴에 세뇌당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내려진 동원령으로 2주만에 7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자국을 떠났고 20만명이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세 때 커피숍에서 스카우터에게 캐스팅 돼 모델계에 입문은 막시모바는 잘나가던 패션모델이었다.
10대 시절 샤넬·돌체앤가바나·구찌 등 고급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으며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내로라하는 세계 무대에도 여러 차례 섰다.
또 보그와 배니티페어 등 유명한 잡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후 막시모바는 런던의 미국 국제 대학인 리치몬드에서 미디어 아트 디자인을 전공했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에서 살았으며 남편, 두 자녀와 함께 런던에에 정착했다.
모델일을 내려놓은 그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촬영 에이전트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다.
반전 단체 '러시안 데모크라틱 소사이어티'를 만든 그는 이 단체를 통해 러시아를 탈출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