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친누나와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다.
10월 1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37회에서는 다리를 다친 후 재활 치료 중인 박태환의 집에 친누나와 두 조카가 방문했다.
이날 퇴원 3일 차의 박태환이 목발을 짚은 채 불편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박태환의 친누나와 조카들이 집으로 찾아왔다. 박태환과 7살 차이가 나는 누나 박인미 씨와 조카 태희, 태은이었다.
누나가 박태환을 위해 싸온 반찬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조카들은 박태환의 다리를 고사리손으로 마사지 해주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태환은 "제가 저때 진통제 패치를 붙이고 있었다. 퇴원한 지 2, 3일밖에 안 돼 통증이 안 가셨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이상하더라"며 당시 조카들에게 받은 감동을 드러냈다.
박태환을 감동시킨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실 이날은 박태환의 생일. 누나와 조카들은 독한 약 기운에 힘들어 비몽사몽 해 졸기 바쁜 박태환의 생일을 챙겼다. 본인조차 잊고 있던 생일이었다.
박태환은 누나가 정성스럽게 차려준 생일상을 먹으며 "아침에 일어났는데 간단히 씻었는데 수건이 없더라. 화장실 휴지로 닦았다. 약 때문에 졸리니까 계속 까먹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단팀 있었을 땐 옆에서 다 케어해주니까 내가 움직일 게 없었는데 혼자 있으니까 아프다. 더 고생하는 것 같다"고 흔치 않은 어리광도 부렸다. 누나는 "그러니까 누가 옆에 있어야 한다. 안 그래도 다쳐서 걱정되는데 내가 맨날 와서 들여다보기 힘드니 걱정이 더 되더라"면서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본인이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송도에 사는 누나가 자신이 사는 쪽으로 이사오는 게 더 빠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태환은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네 탓도 있다"고 불현듯 누나 탓을 했다.
그는 "그게 왜 네 탓이야"라며 황당해하는 누나에게 "전에 승철이 형이 갑자기 '너 여자친구 생겼지?'라고 하더라. 나는 그 말만 들어도 뭔가 기분이 좋았다. '왜요?'라고 하니까 누가 내가 여자친구와 지나가는 걸 봤다더라. '누나 아니에요?'라고 했다"면서 "누가봐도 누나고, 내가 여자친구 할 만한 뉘앙스가 아닌데"라고 덧붙여 누나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남매간 유치한 티격태격에 모두가 유쾌해하는 가운데 박준형은 "이거 조심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반응했다. 그러곤 "내가 미국 가서 조카들하고 백화점에 갔는데 한국 뉴스에 났다. 박준형 미국에 숨겨둔 아이 있다고"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아니면 누나라고 붙이고 다녀야 한다"고 억울한 오해를 피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해 웃음케 했다.
한편 박태환의 누나는 박태환이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던 당시 호주 체류를 도와주던 파일럿과 인연이 닿아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누나는 "장거리 연애니까 2년이라고 해도 만난 시간은 1년 반도 안 됐다"면서 당시 결혼 결심한 이유를 묻자 "비행기 값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누나는 "중요한 날엔 같이 있고 싶잖나. 크리스마스, 서로의 생일, 새해. 그때가 비행기 값이 완전 비쌀 때였다. 또 우리는 만나고 하루 이틀 보고 헤어져야 했다. 나도 회사원이었으니까. 이틀 보려고 비행기 값을 100만 원 넘게 쓰는 거다. 돈이 너무 나가서 결혼을 빨리한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아직도 애틋하다. 지금도 잘 못 보니까"라고 말했다. 아내가 승무원이었던 박준형 역시 이 얘기에 크게 공감했다.
누나는 이날 박태환의 연인으로 동생을 잘 케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누나는 "운동선수로 오래 살았으니까 사회성도 많고 밖의 일, 공과금, 세금도 잘 신경쓰는 야무진 사람이 네 옆에 있으면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런 짝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진정으로 동생을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 캡처)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