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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이란산 자폭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로 떨어졌다. 사진은 현장에서 구조대가 작업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이란이 러시아에 자국산 자폭드론을 공급한 것은 물론 드론 전문가를 크름반도(크림반도)에 파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도왔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군 인력이 크름반도에서 러시아 작전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견된 이란군 인력은 드론 훈련관이자 기술 지원 인력이며 조종은 러시아군이 한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란은 현재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군수품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이란에서 지대지 미사일 같은 첨단 재래식 무기를 확보하려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겨냥한 이란의 군수품 제공을 폭로하고 이를 저지하고 대응할 것이며,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 거래 전반에 대해 모든 제재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는 이란산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로 이 자폭드론이 떨어지면서 임산부를 포함해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은 증거를 종합할 때 이란의 개입이 있었던 게 분명한 만큼 엄중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한 달 동안 233대에 이르는 이란산 자폭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19일 이란산 자폭드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이란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데 합의했다.

유럽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신속히 나서기로 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드론 제조업체 샤헤드항공산업과 이란 군 고위급 인사 3명에 대한 제재에 합의, 수일 내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영국도 동참한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벨라루스 외 제3국으로 확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짚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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