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과 고2, 중3,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인천 미추홀구 연흥유치원에서 등원한 아이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 자문단은 소아ㆍ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는데도 3일 이상 체온이 38℃를 넘으면 서둘러 대면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난 24일 안내했다.
정기석 코로나19(COVID-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소아·청소년 발열증상 발생 시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재택치료를 하다가 특이사항이 나타나면 바로 대면진료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 특이사항은 38℃ 이상 열이 해열제를 먹이는데도 3일간 지속될 때, 그다음에 경련이 발생했을 때, 또 숨쉬기가 어려워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24시간이 지났는데도 먹는 게 시원찮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당연히 병원에 가시겠지만 의식이 뚜렷치 않을 때 등이다. 이는 코로나19, 독감과 이외 호흡기 감염병이 합병증으로 중증이 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주중에 아이가 열이 있는 경우에는 동네에 있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이 두 의료기관은 중복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기관을 검색할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 야간에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와 달빛어린이병원을 찾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상담센터나 119를 이용하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의료상담센터를 검색하면 된다. 비대면상담을 통해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등 조치가 결정된다.
최근 소아 계절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RSV)바이러스 감염병 등 각종 호흡기 질환 유행이 소아·청소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RSV와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는 주로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다. 독감·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 등으로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유행이 발생하지 않았다.
정 단장은 "코로나19와 기타 발열을 동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은 특히 소아에서 위험성이 높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지난 3년간 유행이 없었던 것은 마스크 쓰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 것 때문에 감염이 안 됐다. 이는 다행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면역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인들은 알게 모르게 메타뉴모나 RSV바이러스, 독감에 다 노출됐지만 0~3세 아이들은 노출된 적이 없다"며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제대로 없는 메타뉴모바이러스나 RS바이러스 같은 것들에 오롯이 그냥 높게 노출이, 위험성이 높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면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본격적 유행 전 소아의료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단장은 이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 "3개월만 참으면 실내마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 되더라도 밀집한 환경인 대중교통 안이나, 의료기관과 같은 시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종료가 선언되고 한참이 지나야 안전하게 풀 수 있다"면서 "그 외의 장소에 대해서는 특정한 장소나 시간, 환경에 관계없이 위험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과감하게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 3개월만 참으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302명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2531만1636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전주 대비 증가세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도 2주째 늘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