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평균 가격 10억 아래로
평당 매매가 5000만원 붕괴 눈앞
전국 매수우위지수 22년來 최저
/연합뉴스
평균 10억 원을 돌파했던 서울 강북 아파트 값이 8개월 만에 9억 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3.3㎡)당 매매 가격은 5000만 원선 붕괴를 목전에 뒀고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강북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9억 9576만 원으로 10억 원을 밑돌았다. 강북 평균 아파트 값은 올해 1월 9억 9819만 원에서 2월 10억 487만 원으로 상승하면서 ‘10억 클럽’에 들어선 뒤 6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0억 1400만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황이 악화하며 하락하기 시작해 연초 수준인 9억 원 후반대로 떨어지게 됐다.
이날 발표된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월 서울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5007만 원으로 9월(5093만 원) 대비 1.7% 하락했다.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다음 달께 5000만 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국 아파트 평당 가격은 9월 2223만 원에서 이달 2178만 원으로 2.0% 내렸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역학 관계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이달 전국을 기준으로 19.2를 기록해 지난달(21.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가 20.0선을 밑돈 것은 2000년 12월(15.3) 이후 약 22년 만이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월 24.9에서 10월 23.0으로 하락했는데 이 또한 2013년 8월(12.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매수우위지수는 KB국민은행이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세와 매도세의 활발함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의 값을 가지며 값이 작을수록 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금리가 자산 시장의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블랙홀’과 같이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높아지는 것 자체보다 어디까지 높아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매수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주식 시장 등 여타 자산 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초까지 지금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