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략무기감축협정’ 따른 일상 훈련 평가
더티밤 관련 러ㆍ서방 가짜 깃발 작전 공방
푸틴, 전쟁 조정위 첫 주재 “명확한 계획 있어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타스]
러시아가 연례 핵무기 훈련 실시 계획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미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 위협을 하는 상황에서 오산의 위험을 낮추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전략 핵 부대의 연례 ‘그롬(Grom·우뢰)’ 훈련 기간 동안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거 이 훈련에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미 관리들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s START·뉴스타트)에 따라 러시아는 그런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전 통보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통보를 받았고, 이전에 강조한 바와 같이 이는 러시아의 일상적인 연례훈련”이라고 했다. 더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진 않았다.
네드 프라이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과 무모한 핵 수사(레토릭)를 하는 가운데 이런 통보 조치는 오해의 위험을 줄인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 훈련이 미국과 동맹국에 잠재적 도전이 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위협해 그의 의도가 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ty bomb)을 사용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를 말한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런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더티밤을 쓰고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우는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 관련, “만약 전략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5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난 오늘 그것(핵무기 사용)에 대해 상당 시간 얘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이 가짜 깃발 작전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부조정위원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실제 상황, 다른 지역의 실제 필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식 뒤에 숨어 표준적인 관료 절차의 틀 안에서 일하면 어떤 방향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도 채근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