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동굴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관광객 5명이 수일째 고립됐다. /사진=CNN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유명 동굴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관광객들이 3일 넘게 고립됐다 구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치 스프링스의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지점에서 엘리베이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 지하에 갇혔다.
당시 관리회사 측은 전기 문제라 생각하고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결국 기계적 결함임이 밝혀져 수리에 나섰다.
동굴 내에는 비상 계단과 사다리가 있었지만 관광객 중에는 어린 아기와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쓰는 노인 등 사다리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마 관광객들이 머문 지역엔 지하 공간을 활용한 고급 호텔과 식당이 있었다. 고립된 관광객들은 안전한 구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하룻밤 143만원짜리 이 호텔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만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지체됐다. 결국 이들은 고립된 지 3일 만에 소방대원들이 마련한 구조용 승강 장치를 타고 한 명씩 지상으로 돌아왔다.
관광객들은 이름난 관광지에 비해 비상 탈출로는 엉터리였다고 지적했다. 한 관광객은 "휠체어를 탄 사람도 비상 상황에 나갈 수 있도록 무조건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감옥 같은 곳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또 다른 관광객은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고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위험해서 아이와 함께 올라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부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동굴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관광객 5명이 수일째 고립됐다. /사진=CNN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