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줄... 경주여행 올가을엔 무조건 여기 가세요

by 민들레 posted Oct 30,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랜 기다림 끝에 경북천년숲정원 11월 임시 개장... 산책코스·테마쉼터 등 다채롭게 조성
 

▲  경북천년숲정원 최고의 포토존 외나무다리 모습
ⓒ 한정환


   
경주 숲속 힐링 여행의 대명사로 불리던 경북산림환경연구원. 한적하면서도 계절별로 아름다운 풍경과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그동안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이 지방정원 조성을 위해 지난 2018년 10월 10일부터 동쪽 영역의 방문객 출입을 통제했다.
 
4여 년의 긴 공사기간을 끝내고, 내년 초 정식 개장에 앞서 11월 초 임시 개장을 결정했다. 방문객들의 빗발치는 개방 요구 때문이다. 명칭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으로 바꾸었다. 임시 개장에 앞서 새롭게 변신한 경북천년숲정원을 지난 27일 찾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쉼터
 
경상북도 지방정원 내 주제정원들은 5산 3물길을 모티브로 했다. 5산은 경주의 중심을 잡아주는 5개의 산으로 북쪽은 소금강산, 남쪽은 남산, 동쪽은 토함산, 서쪽은 선도산, 중앙은 낭산이다. 3물길은 경주를 가로지르는 3개의 큰 하천으로 북천과 남천, 형상강(서천)이다. 
 
경북천년숲정원은 크게 3곳으로 분류된다. 미디어 가든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아름다운 산책 코스, 오른쪽에는 다양한 테마 쉼터로 조성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경주 동남산 자락 주변 경관과 하나된 건축미, 고풍스러운 한옥의 운치가 제대로 느껴지는 가든센터가 보인다. 가든센터에는 안내실, 영상관, 수유실이 마련됐다. 영상관은 생동감 있는 영상, 음향, 모형으로 정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오랜 기다림 끝에 11월 초 임시 개장하는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
ⓒ 한정환


 

▲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북천년숲정원 허브원 앞 연못 모습
ⓒ 한정환


 
영상관을 나오니 그윽한 허브향이 코끝을 유혹한다. 허브원이다. 박하, 초코민트, 로즈마리 등 다양한 허브를 느껴 볼 수 있다.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연못과 정자가 보인다. 잠시라도 앉아 주변 경관과 허브 향을 즐기고 싶지만 갈 길이 멀다. 경북천년숲정원은 총 면적이 41ha(12만4000여 평)다. 동쪽 영역만 해도 33ha로 워낙 넓다 보니, 서둘러 다녀도 3~4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 온몸에 허브 향기만 가득 담아 다음 테마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개의 소테마로 분류된 서라벌정원은 철쭉원, 천년미소원, 왕의 정원, 구름폭포, 암석원, 서라벌광장, 겨울정원(사초원), 바닥분수로 조성돼 있다. 경북천년숲정원 중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된 얼굴 무늬 수막새의 조형물이 보인다. 천년미소원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얼굴 무늬 수막새의 실제 모습을 보면 담뱃갑 크기만 하여 작고 귀엽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인자한 미소를 띤 모습이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을 닮았다. 신라시대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신라의 미소'라고도 부른다.
 
천년미소원에는 노각나무와 감국, 할미꽃, 벌개미취 등 다양한 꽃들이 있다.
 

▲  경북천년숲정원 내 서라벌정원 천년미소원 모습
ⓒ 한정환


 

▲  경북천년숲정원 서라벌정원 내 구름폭포 모습
ⓒ 한정환


    
바로 옆에 있는 왕의 정원에는 신라시대의 왕들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과 매화정원이 조성됐으며 매화나무, 귀룽나무, 소나무 등이 있다.
 
왕의 정원과 이웃한 암석원은 김유신 장군과 단석산의 설화를 배경으로 만든 곳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화랑정신을 표현한 정원으로 황금소나무, 맥문동, 구절초 등이 식재돼 있다.
      
서라벌정원에 이어 휴게 잔디가 있는 버들못정원으로 이동했다. 버들못정원은 저수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친환경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저수지 주변을 따라 석창포, 느릅나무, 쉬나무, 상수리나무, 수양 버드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심어졌다. 
 
이 밖에도 분재원, 꽃보라정원, 천연기념물원, 무궁화동산, 벚꽃길과 잔디광장으로 조성된 늘솔광장, 숲그늘, 미리내정원이 있다. 서쪽 영역(http://omn.kr/1w7je)에도 아름숲과 드리숲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  깊어가는 가을의 멋을 한껏 자아내는 경북천년숲정원 침엽수 가로수길 모습
ⓒ 한정환


 

▲  천년고도 경주에 위치한 경북천년숲정원 아름다운 산책길 모습
ⓒ 한정환


 
정원을 숨 가쁘게 한 바퀴 둘러보고 난 뒤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 얼핏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 전개된다. 경북천년숲정원 정중앙에 있는 침엽수 가로수길이다.
 
예전부터 연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러브샷, 점프샷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들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장식하기도 했다. 하늘을 찌를 듯 쭉 뻗는 메타세쿼이아의 연붉은 모습과 짙게 물들어가는 침엽수 가로수길 모습을 보니,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침엽수 가로수길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산책길이 대부분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벗 삼아 혼자 걸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경북천년숲정원의 베스트 포토 존 외나무다리
 
경북천년숲정원의 최고의 히트작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실개천 위에 설치된 외나무다리 때문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여기만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웨딩 촬영 장소이다.
       
외나무다리 덕분에 경북천년숲정원의 거울숲으로 예쁜 이름도 얻었다. 거울숲은 외나무다리와 징검다리, 무궁화길과 목련길로 조성돼 있다. 자연이 주는 멋진 풍경과 이국적인 느낌 때문에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온다.
 
경북천년숲정원은 오랜 시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개천 반대편에 또 하나의 외나무다리를 설치했다. 그러나 애써 마련한 외나무다리를 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어 많은 피해를 안겼다. 태풍으로 휩쓸려 간 외나무다리를 겨우 찾아 일부는 다시 설치했고, 나머지는 임시 개장 전까지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  수양 버드나무가 축 늘어진 경북천년숲정원 내 버들못정원 모습
ⓒ 한정환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북 경주시 통일로 367(배반동 1030-1, 경상북도 지방정원)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