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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의 대마 합법화 조치 이후 20세 미만 연령층의 향락용 대마 소비가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중독연구소(CADS)는 지난 6월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한 후 20세 미만의 향락용 대마 소비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CADS 랏몬 깐라야시리 소장은 향락 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청소년층이 급격히 늘었다는 사실은 대마 합법화 정책의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의료용이나 연구용이 아닌 목적의 대마 사용은 매우 주의해야 할 문제이므로 대마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적합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함마드 파미 탈리브 송클라대 의대 교수는 "대마 사용 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전국 병원 응급실에 오는 환자 중 대마 사용 후 정신적 부작용을 치료하려는 사람이 약 3%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17%에 육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합법화 이전에 대마는 농가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작물로 홍보됐으며 지금은 대마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비친다"며 "태국인들은 대마 합법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은 지난 6월 9일부터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습니다.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됩니다.

규제 완화로 대마 재배가 증가하고 곳곳에서 대마와 대마 관련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향락용 대마 소비는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의료용과 향락용의 경계가 모호하고 단속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의료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대마도 암시장을 통해 향락용으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마약청(ONCB)에 따르면 태국에서 재배되는 대마의 95%는 기준에 미달합니다.

청소년들의 대마 사용 등 합법화 조치의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대마 사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를 담은 법안이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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