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민경훈 기자]배우 유아인이 입장하고 있다. 2022.10.06 / [email protected]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하고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와 관련된 책임자들에 대한 질타와 원인 규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 때문에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는 루머로 마녀사냥이 이어지면서 2차 피해자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명인’들은 소신 발언으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일 기준 총 15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으로 사상자는 모두 307명이며, 부상자 151명 가운데 111명은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고, 40명은 아직 치료 중이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동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부는 오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진상 조사와 원인 규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행정 부재가 꼽히고 있다. 책임론이 부각됐지만 핼러윈 데이 특성상 행사의 주최자가 없다는 점에서 책임 회피만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연예인 등 공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먼저 배우 김기천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천은 “변명과 책임 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고 일침했다. 이태원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애도’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허지웅도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면피성 발언에 일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어나선 안될 일이 벌어진 만큼, 황망함 속에서 큰 분노의 크기가 커지면서 이 분노는 애먼 곳으로 향해 2차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유명인’이 이태원에 나타나면서 이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고,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는 원인설이다.
그 원인설로 지목된 건 다름아닌 그 시간 한국에 있지도 않았던 유아인이었다. 유아인 측은 “유아인은 29일 출국해 해외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있지도 않았던 유아인이 갑자기 소환돼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 유아인은 뜬금없이 가해자로 지목 받았고, 이를 해명해야 하는 참담한 일을 겪게 됐다.
BJ케이, BJ세야도 원인설로 지목됐다. BJ케이는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오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고, BJ세야도 “애초에 분장 후 어딘가를 방문한 적도 없으며, 인파에 휩쓸려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발생했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하지만 책임 회피, 면피성 발언만 이어지고 있으니 참담한 심경은 더 깊어지고, 답답함은 더 커져만 간다. 그러는 사이, 2차 피해자들만 늘어갈 뿐이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