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1㎡에 16명…몸 휘어져 부둥켜안을 정도”

by 민들레 posted Nov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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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영상 분석 전문가가 ‘이태원 사고’ 직전 상황에 대해 “1㎡의 작은 공간에 16명이 몰려 있었다”며 “압착이 돼서 끼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SBS는 이태원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 10시20분 상황을 3차원으로 재구성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가로 1m, 세로 1m, 즉 1㎡의 좁은 공간에 16명의 사람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5명으로 판단되고, 그 밖의 지역에도 1㎡당 10~15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키가 165cm이라고 가정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해 보면 1㎡ 안에 서 있을 수 있는 최대치는 15명으로, 발과 발이 뒤엉키고 빈틈없이 몸이 붙어 있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이 이태원 사고 직전 상황에 대해 “1㎡의 작은 공간에 16명이 몰려 있었다”며 압착이 돼서 끼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SBS 캡처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사람들이) 압착이 돼서 끼어 있다고 해야 할까”라며 “자세를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휘어져서 밀착돼 부둥켜안을 정도”라고 SBS에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1㎡당 6명을 넘어서면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밀집도가 6명 이상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의 한쪽 도로 입구의 폭은 5.5m였는데, 사고가 집중된 지점의 폭은 3.2m로 좁아져 밀집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또 골목길로 인파는 몰려들고 경찰의 분산 조치는 없었던 상황이라 위험을 피할 길이 없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7명 등 총 313명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