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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규제가 시행되던 2020년 4월 경찰관이 확성기를 들고 도쿄 신주쿠 거리 일대를 살펴보고 있다./AFP연합뉴스.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일본에서 올해 매독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매독 감염자 수는 지난달 23일까지 1만141명으로 집계돼, 통계수집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감염증연구소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7배 많다며 환자 증가세가 계속 빠르다고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환자는남성이 6167명, 여성이 3144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75%를 차지하고 특히 20대 전반이 많다. 일본에서는 ‘성풍속업소’라 불리는 유사 성행위가 이뤄지는 업소를 이용하거나 업소에서 일하지 않은 이들도 감염자의 30% 가까이 차지했다.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균이 원인으로 발병하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유사 성관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산모를 통한 태아 감염이나 혈액을 통한 감염도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 발병 시 반점, 발진 등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잠복기가 긴 편으로 감염되면 보통 3주에서 6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첫 증상이

매독은 일본에서 1940~1960년대 크게 확산했지만 항생제가 발명된 이후 크게 줄어 환자 수는 연간 1000명 이내였다. 매독 환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매독이 본격 증가했던 2013년이 아베 신조 2차 내각의 관광진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전개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 가설은 힘을 잃었다.

일본 미디어들은 데이트앱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불특정다수와의 만남이 감염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매독 환자 증가 보도가 나오면서 검사자 수가 늘어 환자도 늘었다는 설명도 있다.

일본 의료인들은 매독은 치료법이 확립돼 있는 질병이라며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를 피해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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