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정세희가 과거 뇌종양 투병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후 오른쪽 얼굴의 감각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2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심야신당'에는 정세희가 출연해 정호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1976년생인 정세희는 1992년 전국 벚꽃 선발대회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동동악극단으로 활약하며 지난 1일 신곡 '와락 키스'를 발표했다.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30여 년간 연예계 생활을 버텨왔다고 말한 정세희는 '생명적인 위기가 있지 않았냐'는 정호근의 말에 "2005년에 오른쪽 뇌에 골프공 크기만한 뇌종양이 발발했다. 한국의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수술할 수 없다고 손을 들어서, 수소문 끝에 독일의 병원으로 가서 20시간에 걸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수술을 하려면 대단히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겠나"라는 말에 "외국인이니까 의료보험이 안된다. 원장이 하는 수술이라 더 비쌌고, 체류비와 비행기, 통역, 또 혹시 제가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서 저희 부모님까지 같이 갔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부모님 옆에서 효도하려는 마음으로, 그 전에 열심히 활동하고 모아놓았던 돈으로 2004년에 논현동에 조그마한 빌라를 샀었다. 그런데 1년도 안돼서 급매로 집을 팔았었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었다. 그 안에 집안 살림도 다 팔았다"고 얘기했다.
'수술 비용이 대략 어느 정도였냐'는 말에는 "6억 정도였다. 저희 부모님과 제 생명 값이라고 생각해서 아깝지 않았다. 처음에 수술하고 회복하는 중에 걸었는데 무게중심을 못 잡겠더라. 그리고 제가 오른쪽을 수술했다 보니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린다. 그리고 아직 오른쪽 얼굴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밥을 먹다 밥풀이 묻으면 제 감각으로 뗄 수 없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정세희는 가수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신장암 투병 중이다. 죽기 전 무대에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더라"고 눈물을 쏟으며 심경을 토로했다.
정호근은 "요즘 섭외 연락이 많이 오지 않나. 3년 안에 하는 일이 성과를 거둘 것이다"라며 정세희를 응원했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