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사망' 아론 카터, 삶 끝까지 우여곡절 겪은 '10대 우상'

by 민들레 posted Nov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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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백스트리트 보이스 닉 카터 동생
2000년대 美 10대 열풍 주역

 

[서울=AP/뉴시스] 아론 카터

 

5일(현지시간) 35세의 나이로 사망한 애런 카터(Aaron Carter·아론 카터)는 10대 소녀들의 우상으로 통했던 배우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유료 성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등 짧은 삶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표곡 '아이 원트 캔디(I Want Candy)'로 유명했던 카터는 꽃미남 외모와 다분한 끼로 2000년대 초반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불었던 '10대 돌풍'의 선봉이었다.

1990년대 후반을 풍미한 미국 보이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 멤버 닉 카터(42)의 동생이기도 하다. 닉은 지난 2012년 당시 25세이던 여동생 레슬리 카터를 먼저 세상에서 떠나 보낸 데 이어 이번에 남동생마저 잃게 됐다. 레슬리 역시 애니메이션 '슈렉' OST에 실린 '라이크 와우(Like Wow)'를 불렀던 가수였다.

애런 카터는 7세 때 처음 무대에 올랐고 밴드 '데드 엔드(Dead End)'에서 2년 동안 리드 보컬을 맡았다. 9세 때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백스트리트 보이스 콘서트에서 솔로로서 오프닝 무대를 맡기도 했다.

이 오프닝 무대는 화제가 됐고, 카터는 바로 음반 계약을 맺었다. 첫 번째 싱글 '크러시 온 유(Crush on You)' 발매로 이어졌다. 또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2세에 데뷔 정규 음반 '애런스 파티(Aaron's Party)'(Come Get It)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10대 TV 프로그램과 유명 잡지 단골손님이 됐고, 미국 인기 청소년 시트콤 '리지의 사춘기'(Lizzie McGuire)에도 출연했다.

'앳된 미소년'인 카터의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애런스 파티'는 약 300만 장이 팔리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터의 차트 최고 기록이다. 또 2000년대 초반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린 애니메이션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 OST에도 참여했다.

[서울=AP/뉴시스] 아론 카터

 

2001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9·11 테러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발표한 자선 곡 '왓 모어 캔 아이 기브'에 참여했고, 잭슨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카터는 총 다섯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다. 미국 드라마 '미녀 마법사 사브리나'(Sabrina the Teenage Witch)와 '제7의 천국'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도 나왔다.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s)'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카터의 경력은 정체되기 시작했다. 법적 문제에 휘말렸고, 알코올·약물 중독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약 15년 만인 2018년에 앨범 '러브(Love)'를 발매했으나, 별 다른 반응은 없었다. 2020년엔 유료 성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델 멜라니 마틴과 약혼한 뒤 작년 11월 아들을 얻었지만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 당한 뒤 마틴과 결별했다. 2002년 카터의 내한공연이 추진됐으나, 당시 불안정했던 아시아 정세와 맞물려 취소됐었다.

카터는 일찌감치 스타가 됐지만 그의 삶은 내내 불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때 누나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털어놓는 순탄치 않았다. 그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는 사망 사실은 확인했으나, 그 원인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