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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크렘린궁 모두 언급 회피…통화 횟수, 내용 등도 알려지지 않아
백악관, 러시아와 일정 수준 접촉 유지하는 데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 판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러시아 관리들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동맹국 관계자를 인용해 설리번 보좌관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과 접촉해 왔으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 안전보장회의 의장과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아드리엔 왓슨 NSC 대변인과 크렘린궁 모두 이와 관련한 질문에 언급을 피했다고 WSJ은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 설리번 보좌관이 파트루셰프 의장과 회담 이후 고위 당국자 간 어떤 논의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WSJ은 이번 비공개 논의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외교 접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징벌적 조치에도 백악관은 러시아와 일정 수준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특정한 국가 안보 이익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설리번 보좌관의 정확한 통화 날짜와 횟수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통화 내용이 생산적이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일부 전직 미국 관리들은 미·러 관계가 냉전 이후 최저점에 있는 만큼 양측이 접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는 "핵무장국은 양측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NSC 보좌관은 대통령이 직접 소통 창구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들의 의견을 전할수 있는 가장 가까운 통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설리번 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계획을 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만나 분쟁 해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에 세계 유가와 식량 가격에 영향준 분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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